올해 입주물량 1만6094가구, 전년比 1.3% 증가
1만 가구 예정 강동, 헬리오시티 송파 등 부담 작용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4구 전셋값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강동구는 하반기 대단지 아파트들의 입주가 집중돼 갈수록 전세시장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17일 KB부동산의 주간 전세가격변동률에 따르면 1월 첫 주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8%로 나타났다. 강남4구 가운데 작년 12월 내내 보합세를 기록했던 서초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강남4구가 모두 마이너스값을 보였다.

가장 하락폭이 큰 곳은 ▲송파구(-0.39%)다. 이어 ▲강동구(-0.22%) ▲강남구(-0.05%) ▲서초구(-0.02%) 등이 뒤를 이었다.

송파구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951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송파 헬리오시티’로 인해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강남4구에서 총 1만609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1만5889가구) 보다 1.3%, 2017년(1만156가구) 대비 58.5% 증가한 수준이다.

구별로는 강동구에 1만1051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입주하고 강남구가 3277가구, 송파구 922가구, 서초구 773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강동구는 하반기로 갈수록 전세시장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1900가구를 시작으로 9월 ‘고덕 그라시움’ 4932가구 등 고덕지구 일대에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집중됐다.

강남구는 2월과 8월에 각각 1개 단지씩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규모 입주 단지가 없는 서초구는 봄이 지나면 보합 또는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 입주지정일이 종료되는 4월 1일 이후부터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 추진 중인 단지들의 이주가 연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입주가 일정 기간 집중되면 전셋값 하락은 막을 수 없다. 대신 입주 완료가 임박해지거나 완료하고 나면 전셋값은 조금씩 회복되는 게 일반적이다”며 “송파구는 신천동 미성아파트(1230가구), 크로바아파트(120가구) 등 이주가 연내 진행될 수 있어 이들 단지의 이주가 전셋값 변동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부동산인포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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