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8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 D램, 전월 대비 0.9%↓·전년동월대비 2.4%↑
2015년 11개월, 2016년 7개월 연속 하락 ‘29.59, 24.24’에 비해 ‘40.12’ 양호
반도체 위기 아냐, 2020년까지 성장세 지속 전망 나와…‘기술 초격차’ 유지 필요
12월 수출입물가지수 하락, 환율·국제유가 하락 영향…석탄 및 석유제품 대폭 하락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18 한국전자산업대전-반도체대전' 삼성전자 부스. 사진=연합뉴스

D램 수출물가지수(원화기준)가 전월 대비 0.9%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은 지난해 7월 43.60으로 고점을 찍은 뒤 8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해 12월에는 40.12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 12월의 39.18에 비해서는 2.4% 상승한 결과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D램 수출물가지수는 7월 이후 하락했지만 2017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상승 중이다”고 말했다.

2015년 D램은 1~11월 11개월 연속 하락해 29.59를 기록했고 2016년에는 2~8월 7개월 연속 하락해 24.24를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2018년 12월의 40.12를 반도체 위기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4890억달러(547조932억원)를 기록할 것이라며 전년 대비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과 지난해에 비하면 성장 둔화는 맞지만 성장세는 지속될 거란 전망이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들은 내년부터 반도체가 다시 6~7%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의 반도체 성장을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해 ‘기술 초격차’ 유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수출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의 ‘2018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0%(원화기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해 11월 1,128.58원에서 12월 1,122.90으로 0.5% 하락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월 1회 수출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수출채산성 변동이나 수입원가 부담 파악, 수출입물가지수의 상호 비교를 통한 교역 조건 측정과 실질 GDP 산출을 위한 수출입액 디플레이터(가격변동지수)로 이용된다.

수출물가는 FOB가격(본선적재가격), 수입물가는 CIF가격(본선인도가격)을 원칙으로 한다.

동종 제품군의 가격변동을 대표하고 가격시계열 유지가 가능한 품목이 조사 대상 품목으로 선정된다. 수출은 205개, 수입은 235개 품목이다. 하지만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 동일한 품질규격의 유지가 어려운 품목은 모집단에서 제외된다.

2018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한국은행

수출 품목 중 농림수산품은 냉동수산물 하락(-0.6%) 영향으로 전월 대비 0.7% 하락했고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12.2%), 화학제품(-3.2%) 등이 내려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하락율이 가장 큰 석탄 및 석유제품은 벙커C유가 전월 대비 17.6%, 경유 15.7%, 휘발유 13.8% 각각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휘발유는 전년 동월 대비 18.2% 하락해 나프타(-16.5%)와 함께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수출입 상품의 국제적 수요와 공급 여건을 반영하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6%, 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수출물가는 전년 대비 보합, 계약통화기준으로는 2.5% 상승했다.

12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3.4% 하락,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국제유가 중 두바이유가는 지난해 11월 월평균 배럴당 65.56달러에서 12월 57.32달러로 12.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는 광산품(-7.4%)과 농림수산품(-1.4%)이 내려 전월 대비 6.6% 하락했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10.4%) 등이 내려 전월 대비 2.7% 하락했다. 또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0.4%, 0.8%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커피가 전월 대비 9.3%, 천연고무 5.5% 하락한 영향을 받았고 광산품은 13% 하락한 원유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원재료는 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했다. 옥수수가 전년 동월 대비 14.4%, 쇠고기 15.8% 상승한 농림수산품이 2.2% 상승, 천연가스(LNG) 48.5%, 철광석 16.1% 상승한 광산품이 6.5% 상승한 것이 원인이었다.

중간재도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중간재는 부탄가스가 전년 동월 대비 24.7%, 프로판가스 22%, 나프타 16.3% 하락한 석탄 및 석유제품이 6% 하락했지만 일반기계(+4.4%) 화학제품(+2.5%)에 이어 전기 및 전자기기가 7.1%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7%, 1.0%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3.0% 하락,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6.3% 상승, 계약통화기준으로는 8.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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