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사진=대림산업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故이재준 회장의 손자인 이해욱 부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14일 대림산업은 이날을 기해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해 취임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라는 간단한 취임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대림에 입사해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주도했다. IMF 당시 석유화학사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어 석유화학사업 빅딜 및 해외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키며 그룹 전체 재무위기를 넘겼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건설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신평면 개발 및 사업방식 개선했다.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전 분야에 걸친 원가혁신을 도모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주택공급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이 회장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림산업은 10년 동안 연구개발을 거쳐 2010년 독일·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에서 선정한 ‘광복 70주년 과학기술 대표 성과 7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기술을 바탕으로 대림은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더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의 본고장인 미국에 석유화학 제조기술 수출에 성공하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최근 대림은 건설업을 바탕으로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광화문 D타워를 성공적으로 개발했으며 서울숲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와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디벨로퍼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사업 분야에서는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과 함께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디벨로퍼 방식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은 포천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포함해 호주·칠레·요르단 등 7개 국가에서 진행 중이다. 석탄화력, LNG,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발전소까지 총 4GW의 발전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전면적인 경영쇄신 계획을 발표하고 지배구조 개선, 일감 몰아주기 해소, 상생협력 등을 실행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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