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한화 미래 먹거리 ‘태양광’ 쥐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한화 미래 먹거리 ‘태양광’ 쥐다
  • 제갈민 기자
  • 승인 2019.01.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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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이어 獨 재패…유럽시장 가능성 입증
한화그룹 전폭 지원 속 태양광 사업 진두지휘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사진=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사진=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지난해 독일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한화큐셀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이를 진두지휘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재조명받고 있다. 김 전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양광 신사업을 그룹 주력사업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김 전무가 이끄는 한화큐셀은 미국과 일본의 태양광 시장 성공에 이어 독일에서까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한화솔라원과 합병 이후 2016년 미국 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 일본 시장 2위, 독일 시장 5위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7년 한화큐셀은 미국‧일본 1위, 독일 2위로 올라섰고 지난해 독일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태양광 사업에서 내로라하는 일본기업 교세라·파나소닉 등을 앞지르고,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불리는 독일의 까다로운 현지 소비자들을 충족시키며 유럽시장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태양광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향후 4년간 사업비 총 22조원 중 9조원을 해당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는 한화가 주력으로 삼는 방위산업에 할당된 사업비(4조원)의 2배 이상에 달한다.

태양광 사업 확대를 위해 한화는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큐셀 등 각각의 합병을 결정하기도 했다. 사업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효율성을 강화한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이러한 수순을 밟은 것은 김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김동관 전무에게 태양광 사업은 경영능력 입증 발판으로 작용하는 만큼 성과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다. 이를 성공으로 이끈다면 경영권 승계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다.

◆ 발자취

김동관은 1983년 10월 31일 한화그룹 3형제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두 동생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이다.

조부는 1952년 10월 한국화약을 설립한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이며 종조부는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다. 고모는 김영혜 전 제일화재해상보험 이사장, 고모부는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이다. 김동관의 숙부는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며 숙모는 백범 김구의 손녀 김미 씨다.

김동관은 서울 토월초등학교, 압구정중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에서는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귀국한 김동관은 2006년 8월 입대했다. 공군사관후보생 117기 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09년 12월 제대했다.

통상 재벌 3세가 대학 졸업 후 MBA를 거쳐 경영수업에 들어가는 것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는 2010년 1월 한화그룹 차장으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2011년 12월 처음 태양광 산업에 발을 들였다.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은 김동관은 중국 상하이 본사로 발령 났다. 당시 유가 하락 및 경기침체 등으로 태양광 사업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한화솔라원 상황도 그리 녹록치 않았다. 세계 1위 태양광 셀 생산업체인 ‘큐셀(Q.CELLS)’은 정부 보조금 삭감으로 파산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동관은 발군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2012년 큐셀을 인수하고 한화의 태양광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한화는 한화솔라원 안정화에 김동관이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 그를 한화큐셀로 발령했다. 2013년 8월, 김동관은 한화큐셀로 자리를 옮겨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태양광 사업을 본격 진두지휘한다. 그는 독일 현지에 상주하면서 한화큐셀의 사업 전반을 두루 관리했다.

김동관의 능력은 빛을 발했다. 김동관이 한화큐셀로 자리를 옮긴 후 2014년 1분기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 부문(한화솔라원‧한화큐셀)은 12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당시 태양광 사업의 영업이익은 24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이 안정화되자 2014년 9월 그는 한화솔라원으로 다시 복귀했다. 그 해 12월 진행된 인사에서 한화큐셀 상무(영업실장)로 승진했다.

김동관이 승진하고 한화는 2015년 2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합병을 진행했다. 이후 미국, 멕시코 등지에서 대형 수주 계약을 성사시키며 ‘태양광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1.5GW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화큐셀은 2015년 2분기, 2011년 3분기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이어온 적자를 흑자전환 했다.

그는 한화 3형제 중 유일하게 한화임원 인사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상무 승진 1년 만인 2015년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김동관이 승진한 후 한화큐셀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5월에는 휘트필드카운티와 미국에 대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하는 MOU를 체결했다.

◆ 사건사고

김동관은 특별히 사건·사고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논란의 중심에 선 일이 많지 않다.

2005년 발생한 한화S&C 주식 매입 과정 논란이 대표적인 사건이다. 당시 김승연 회장은 한화S&C 지분의 66.67%(40만주)를 김동관에게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899억원 상당 손해를 입었고 김동관은 한화S&C 최대주주로 올랐다.

서울중앙지법은 2013년 10월 김승연 회장이 한화S&C 지분을 김동관에게 낮은 가격에 매각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고 판결했다. 이 사건으로 김승연 회장은 1심에서 89억68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김동관이 매수 사실을 몰랐다는 점은 인정했다.

반면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고 한화 일가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당시 이사들이 주식매각에 모두 찬성했고 김승연 회장이 이사들에게 허위정보를 제공하거나 이사들을 속인 사실이 없는 만큼 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주식 적정가액은 사후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당시 주식매매가 현저하게 저가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 평가

한화그룹에서 약칭 ‘DK’로 통하는 김동관은 경영권 승계 1순위로 꼽힌다. 동생인 김동원 상무도 경영수업을 받고 있으나 그룹 후계자의 지위와 역할 등에서는 김동관이 앞선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들은 그에 대해 경영 감각은 물론 매력을 두루 갖췄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비즈니스 안목 역시 남다르다. 김승연 회장이 재판 과정에서 경영일선을 떠났을 때 그룹 주요 현안에 의견을 피력하며 실질적으로 한화를 실질적으로 지휘한 인물이기도 하다.

180cm 이상의 장신인 그는 훤칠한 외모와 훌륭한 인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벌가에서 ‘1등 신랑감’으로 통용된다. 성격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활동적이며 동생들을 아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평소 웨이트트레이닝과 주짓수를 비롯해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광(狂) 축구광으로 불릴 만큼 스포츠를 좋아해 한화의 해외 스포츠마케팅을 주도했다. 유벤투스와 함부르크,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야구단 등의 스폰서를 맡기도 했다.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사진=한화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사진=한화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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