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37조4000억원 증가…채권형·부동산·실물펀드 강세
사모·공모펀드 시장 역전세 심화

금융투자협회 전경. 사진=금융투자협회

지난해 말 펀드 순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펀드 순자산은 전년 말보다 37조4000억원(9.6%) 증가한 54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펀드 순자산은 2015년 414조원, 2016년 462조원, 2017년 507조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사모펀드 시장과 공모펀드 시장 규모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전년 대비 3조9000억원 감소한 213조6000억원을, 사모펀드는 41조3000억원 늘어난 330조7000억원이다. 2016년 사모펀드가 공모펀드 규모를 추월한 이후 격차가 확대된 셈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주식형 펀드, MMF(머니마켓펀드) 비중이 높은 공모펀드는 증시 불황으로 인한 주식형 펀드 감소, 법인 자금 수요로 인한 MMF 감소 등으로 규모가 전년 말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사모펀드는 부동산, 특별자산 등 부동산·실물펀드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 펀드는 약세를 보였지만 채권형·부동산·실물펀드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3조6000억원 순유입됐지만 순자산은 전년 말 대비 2조7000억원 감소한 79조9000억원이다. 글로벌 증시 불안 등으로 자금이 순유입됐음에도 전체 펀드 순자산은 줄어들었다.

MMF도 공모·사모펀드 투자 감소 등으로 전년 말보다 7조7000억원 감소한 9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2조900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순자산이 전년 말 대비 7조4000억원 증가한 10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특별자산 등 실물펀드의 순자산도 147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8조7000억원 늘었다.

관계자는 “증시 불안 등의 요인으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부동산·특별자산 등 대체투자가 활발히 진행됐다”며 “MMF 순자산은 카타르 국립은행 ABCP 이슈와 연말 자금 수요 등으로 전년 말 대비 줄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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