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공유 등 쉬운 나눔부터 직접 제안하는 ‘이색’ 기부 프로젝트
작년 4월, 콘텐츠 역량 활용한 ‘카카오임팩트’ 출범…창작 지원 집중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연합뉴스

IT업계 거대 공룡 ‘카카오’가 콘텐츠 역량을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모두의 참여와 공익 가치의 확산을 통해 소셜임팩트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이색적인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소셜임팩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한 분야 또는 사회 전체 시스템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기업의 재무적 가치를 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기업 설립 초기부터 강조해온 개념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포털사이트 ‘다음’과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해 기부와 후원 등의 플랫폼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왔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자발적인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카카오같이가치’와 ‘카카오메이커스’ 등이다.

같이가치는 다양한 기부 방식을 통해 누구나 사회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카카오의 기부 플랫폼이다. 기부자를 만나기 어려운 NGO와 선뜻 기부에 나서지 못하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만든 셈이다.

이용자들은 같이가치에 동록된 모금 프로젝트에 댓글을 달거나 응원,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댓글·응원·공유 등 1건당 100원씩 카카오가 대신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어 기존 사회단체가 주도하는 모금 캠페인과 달리 누구나 모금을 제안하고 개설해 사회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 누적 프로젝트는 1만296개, 누적 참여인원은 2215만명에 달한다. 누적 기부금액은 231억633만원 상당이며 각 프로젝트당 모금되는 평균 기부금은 약 444만원 수준이다.

카카오메이커스는 ‘낭비 없는 생산과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며 다양한 제조업 및 소규모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탄생했다. 주문을 받고 그 수량만큼 생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4월 카카오는 비영리단체 ‘카카오임팩트’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 설립을 위해 카카오와 콘텐츠 미디어 자회사인 ‘카카오M’이 공동으로 40억원을 출연했다.

카카오임팩트 재단에서 진행 중인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 사진=카카오임팩트재단

카카오임팩트 재단은 기존 소셜임팩트 사업을 강화하고 다방면으로 이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재단 이사장은 김범수 의장이 맡았다.

카카오는 재단 이사진들을 유튜브 크리에이터, 사회적기업 대표, 사회역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채웠다. 재단은 여러 분야의 창작자 지원, 공익 문화의 확산과 생태계 조성, 혁신가 네트워크 구축 등 사회 전반의 가치 있는 변화를 일으키는 다양한 시도 및 창의적 활동을 펼친다.

카카오임팩트 재단에서 진행 중인 대표적인 사업은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와 ‘커넥트 프로젝트’ 등 두 가지다.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는 ▲크리에이터스 스튜디오(창작자 교육지원) ▲크리에이터스 데이(창작자 컨퍼런스) 등으로 구성됐다.

크리에이터스 스튜디오는 콘텐츠 창작자 육성과 발굴을 위해 마련한 소규모 창작 클래스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들의 노하우를 생생한 현장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콘텐츠에 임팩트를 더하고 디지털라이징하다’는 주제로 이모티콘·웹툰·브런치 작가들과 함께한다. 크리에이터스 데이는 콘텐츠 분야의 창작자들과 예비창작자들이 만나는 자리로 콘텐츠 분야의 산업을 이해하고 업의 영역을 넓혀가는 행사다.

커넥트 프로젝트는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 ▲속마음 프로젝트 ▲카카오임직원 프로젝트 등 3가지 사업을 주로 한다.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시민교육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청소년들에게 감정과 가치, 사이버폭력 예방, 건강한 디지털 소통, 저작권 보호 등을 주제로 놀이형 교육을 진행한다.

현재까지 1879개 학급의 4만8962명의 학생이 교육에 참가했다. 302명의 선생님도 연수에 참가해 교육현장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속마음 프로젝트는 ‘속마음 버스’를 타고 한강변 야경을 보며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는 관계회복·치유 프로그램이다. 사단법인 공감인과 함께 기획·운영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해 서울숲에서 진행하는 ‘속마음 산책’으로 확장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2만4364명이 사연을 보냈고 이 중 8657명이 속마음 버스를 탔다.

올해 카카오임팩트 재단은 ‘임팩트 100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문제 해결 및 참여형 커뮤니티 지원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업에서 끝나는 단순 기부 사업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자산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도록 할 것이다”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은 올해도 지속할 예정이다. 카카오 특성을 살려서 기술을 통해 사회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활동들을 주로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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