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과 제조업 활동 약화, 무역갈등이 고조, 금융시장 불안
선진국 2.0%, 신흥‧개도국 4.2%…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 둔화에도 6.0%
거시정책 완충 재건, 개혁 통한 성장 기반 마련, 금융시장 대응 능력 확보 등 제안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9%라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3대 국제경제기구인 세계은행(World Bank)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2.9%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간) 오후 4시 미국 워싱턴DC 본부에서 “2019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하방 요인(downside risk)이 증가하는 가운데 2018년 6월 전망 대비 0.1%p 하락한 2.9%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국제무역과 제조업 활동이 약화되고 무역갈등이 고조됐고 일부 신흥국들은 금융시장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세계은행은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을 2.0%로 예상했고 신흥‧개도국의 성장률은 대외수요 둔화, 차입비용 증가, 정책 불확실성 등에 따라 4.2%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세계은행의 올해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2018년 6월 선진국 2.2%에서 0.2p% 하락했고 신흥·개도국은 4.7%에서 4.2%로 0.5%p 하락했다.

특히 신흥국의 경우 차입비용 증가로 자본 유입이 제한되고 그동안의 부채 증가로 금융시장 변동에 대한 취약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간 무역긴장 고조로 글로벌 성장 둔화와 글로벌 가치 사슬이 약화될 가능성도 우려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지만 6.0%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아시아 지역은 터키의 금융 불안, 러시아 성장 둔화 등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이 감소하는 반면 남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은 소비와 투자 개선 등으로 전년도 대비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세계은행은 이번 ‘세계경제전망’에서 선진국에는 거시정책 완충(buffer) 재건, 개혁을 통한 성장 기반 마련, 장기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무역·이민 정책 자제, 원칙에 기반한 국제무역 체계 구축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신흥국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응 능력 확보, 중앙은행의 물가안정을 위한 신뢰성 있는 조치, 부채위험 증가에 대비한 재정 여력 확보 등을 제안했다.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생산성 제고에 대해서는 인적자본투자, 기술개발 확대, 중소·중견기업 생산성 향상, 무역자유화, 글로벌 가치 사슬 참여 등을 강조했다.

한편 국제연합(UN) 산하 금융기관인 세계은행은 전 세계 빈곤 퇴치와 개발도상국 경제 발전을 목표로 1945년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경제기구로 꼽힌다.

세계은행은 해마다 1월과 6월에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지만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이번 발표에서 세계은행은 2020년 성장률에 대해서는 2.8%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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