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1000억원 자금 순유입…ETF, 국내 주식형편드 수익률 1~8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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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순자산총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ETF시장 순자산총액은 41조원을 기록해 전년 말(35조6000억원) 대비 15.2% 증가했다.

이는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의 2.6% 수준으로 전년(1.9%) 대비 0.7%p 늘어난 수준이다. 상장종목 수는 413종목으로 전년 말(325종목)보다 88종목 늘었고 총 10조1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ETF 거래대금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지수 상승 후 지속 하락하면서 ETF를 활용한 시장방향성 투자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1조원) 대비 49.3% 증가했다. ETF시장 누적 거래대금은 주식시장의 12.7% 수준으로 전년(10.8%) 대비 1.9%p 늘었다.

‘KODEX 코스닥150 레버지리’가 2895억원을 기록해 일평균 거래대금 1위 종목을 차지했다. 이는 ETF시장 전체의 18.7% 비중을 차지했다.

성과도 우수했다.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 1위부터 8위까지를 ETF가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시장이 연초 대비 하락함에 따라 지난해 ETF 평균수익률은 –10.7%로 상승종목보다 하락종목이 더 많았다”며 “다만 국내주식형 ETF 평균수익률은 –13.4%로 코스피 지수(-17.3%) 성과를 3.9%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ETF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 상장지수증권(ETN)은 시장 인지도 제고와 지속적인 신상품 공급에 따라 지표가치총액과 투자자보유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지표가치총액은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5조2000억원) 대비 38.0% 늘었고 투자자보유금액은 1조원으로 전년 말(4000억원)보다 173.6% 급등했다. 상장종목수도 206종목으로 전년 말(184종목)보다 22종목 늘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자재 ETN 거래 규모 감소로 ETN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449억원) 대비 5.9% 감소한 422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ETF 투자가 크게 증가해 한 해 동안 10조1000억원 가량 자금이 순유입되며 ETF 순자산총액 40조원 시대를 개막했다”며 “지난해처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저비용으로 시장 성과에 투자할 수 있어 유용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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