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현지 법인, 경영정상화 도모 위해 회생절차 신청 공시
한진중, 현지 법원의 심사 및 판결 진행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
2009년 완공, 2014년 수주 잔량 175만7000톤으로 세계 10위에 올라

한진중공업 필리핀 현지 법인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진중공업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HHIC-Phil Inc.)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진중은 8일 “필리핀 현지 법인인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현지 관할법원인 올롱가포 법원에 경영정상화 도모를 위해 회생절차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향후 대책과 일정에 대해 한진중은 “현지 법원의 심사 및 판결 등 진행 상황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수빅조선소의 회생절차 신청은 필리핀의 관련 법 ‘Financial Rehabilitation and Insolvency Act’에 따른 것으로 대한민국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상 기업회생절차와 유사한 제도이다.

한진중에 따르면 조선업(선박 수리 및 건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수빅조선소는 2009년 4월 필리핀 수빅만에 총 면적 300만㎡(약 90만7500평) 규모로 완공됐고 2개의 초대형 독, 4㎞ 길이의 안벽시설, 4기의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 등을 갖췄다.

2014년에는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집계 결과 수주 잔량이 175만7000톤으로 세계 10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수빅조선소는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컨테이너 1만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고 수잔 잔량은 32억달러 상당인 총 50척에 이르렀다.

또한 2015년에는 국내 조선사 해외 법인으로는 처음으로 누적 건조척수 100척을 달성하며 한진중공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선두에 섰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빅조선소가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0년째 이어진 조선업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협력업체에 물품대금 수백억원을 지급 못하게 되자 회생절차 수순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말 기준 수빅조선소의 자산총액은 1조8405억원이라고 한진중은 공시했다.

한진중은 “이번 공시로 ‘출자법인 회생절차 및 파산 관련 신청’ 및 ‘피보증(담보)법인 회생절차 및 파산 관련 신청 공시’를 갈음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중공업 주가는 이날 수빅조선소 관련 소식이 알려지면서 27.42% 폭락한 1085원으로 장을 마쳤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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