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연휴 끝나고 보험 검색 급증
젊은 층, 중·장년층에 비해 보험 관련 검색 많이 해
보험 업체별 지역적 편차 존재

사진=연합뉴스

인터넷으로 보험을 가장 많이 검색하는 요일은 월·화요일인 반면 가장 적게 하는 요일은 토·일요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도 보험 단어 검색은 포털 상에서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초와 연휴 끝에 사고 처리 등을 위한 검색이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2017년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추석, 한글날, 주말 등 10여 일간의 장기연휴 직후 손해보험회사 검색 빈도가 매우 높아 사용자들이 연휴가 끝나기를 기다린 것으로 보험연구원은 추측했다.

요일별로는 월요일에 검색 빈도가 가장 높았다가 주말로 갈수록 서서히 줄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요일과 화요일의 평균 검색 빈도는 각각 38.65와 37.4를 기록했다. 반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10.6과 9.4를 기록해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연령별로는 젊은층이 중·장년층에 비해 보험 관련 검색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39세 연령대 사용자들의 보험료·보험금·보험회사 등 검색어 빈도가 40~54세 연령대의 사용자들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의 ‘빅데이터에 나타난 보험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 데이터랩과 구글 트렌드에서 제공하는 특정 검색어의 기간별, 성별, 연령별 검색 빈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기간은 2016년 1월 1일부터 2018년 11월 11일까지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 검색 빈도 분석을 통해 보험산업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검토하고자 했다”면서 “포털사이트 검색 빈도는 사용자들의 행태를 정확하게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생성 주기가 짧으며 수치뿐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말한다.

특히 검색 빈도 데이터는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글은 이용자 검색어 분석을 통해 사람들의 숨겨진 욕망과 생각을 밝히기도 하는데 검색 빈도 분석을 통해 실제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상당수가 인종주의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험과 연관 단어 검색 빈도가 높은 시기는 보험 관련 언론 보도가 많았던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날로 2017년 12월 19일이 집계됐는데 이날은 숨은 보험금을 찾아주는 시스템이 시작돼 관련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온 날이었다.

또 보험회사에 대한 업체별 검색은 지역적 편차를 드러냈다.

자료=보험연구원

대형 A보험회사는 전국적으로 높은 검색 빈도를 보인 반면 중·소형 B보험회사와 외국계 C보험회사는 일부 지역에 편중된 모습을 보였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차적으로 대형보험사가 갖는 전국적인 브랜드파워의 영향으로 판단된다”며 “또 대형 생명보험회사는 전국적으로 영업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중·소형사는 지역별 영업조직의 수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전업 생명보험회사인 D보험회사도 서울에서만 집중적으로 검색이 이뤄졌고 실제로 2017년 신계약 3만6096건 중 70.4%가 서울에서 체결됐다. E보험회사는 전국에서 계약이 발생하지만 검색은 수도권에서만 이뤄져 대부분의 보험 계약이 지역 단위 방카슈랑스 채널 등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보험연구원은 빅데이터 분석이 사회현상에 대한 새로운 분석 방법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분석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지 못하더라도 인터넷 검색 빈도 빅데이터 분석만으로도 관심 있는 현상에 대한 개략적인 파악과 분석이 가능하고 사용자들의 행태적 특성에 대한 보다 정확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검색 목적을 식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검색 빈도 분석 결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제했다.

또 국내보험산업에서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활용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빅데이터 활용 필요성에 대한 이해는 확산되고 있지만 빅데이터 집적, 접근 그리고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다양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보험소비자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경영전략 수립과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며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검색 데이터의 보다 구체적인 정보 활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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