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수차례 신호 보내, 66일 만에 2000선 깨고 ‘1993.70’
세계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2분기까지 경기 둔화 우려
코스닥, 코스피보다 두 배 넘게 하락…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 하락

코스피가 3일 종가상 2,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000선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3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16.30p(-0.81%) 하락한 1,993.7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 56분에 올해 처음으로 2,000선을 깨고 내려가 1,999.97을 기록한 뒤 2분 만에 2,000.04로 회복한 뒤 3분 뒤 다시 2,000선 아래에서 4분간 머물다 재차 2,000선을 회복했다.

이어 10시 44분에는 2,010.26으로 상승 전환된 뒤 1시간 뒤인 11시 44분에는 2,014.72로 이날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10분 후 다시 하락 전환된 다음 오후 2시 14분에 1,999.77을 찍은 후 1,997.43~ 2,000.99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피가 종가상 2,000선을 지키지 못한 때는 1,996.05로 장을 마친 지난해 10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장중 1,985.95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30일에는 2,014.69로 장을 마쳤다. 그 이전에 종가상 2,000선을 깬 때는 1,991.89로 장을 마친 2016년 12월 7일이 마지막이다.

이후 코스피는 2018년 1월 29일 사상 최고인 2,588.87을 기록할 때까지 상승 추세를 유지했고 4월 2,500선을 터치한 뒤 10월까지 2,300선, 12월 초까지 2,100선을 유지하다 12월 말에 이어 올해 초 2,000선을 무너뜨렸다.

이 같은 코스피 하락에는 세계 경기 둔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고 미중 무역분쟁 등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올해 2분기까지 글로벌 경기 둔화가 계속될 거란 전망도 코스피 하락 에너지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코스피가 2,000선을 붕괴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 시가총액 1~3위와 LG화학, SK, 삼성SDI, 엔씨소프트, 롯데케미칼 등이 2~4%대 하락을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기는 5%가 넘는 폭락으로 시가총액 50위 종목 중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코스피의 두 배가 넘는 하락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12.34p(-1.84%) 하락한 657.03로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장중 저가 652.84는 깨지 않았지만 18일 종가인 659.67을 깼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이 중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대 하락으로 선방했지만 CJ E&M과 바이로메드, 포스코켐텍, 에이치엘비, 코오롱티슈진, SK머티리얼즈 등이 3~4%대 하락을 기록했고 메디톡스, 제넥신, 카페24, 에이비엘바이오, SKC코오롱PI 등은 5~6%대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7%대 하락을 기록한 원익IPS는 시가총액 50위 중 가장 큰 하락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은 2,46p(-0.95%) 하락한 255.77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코스피는 외국인 1024억, 개인 611억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1687억을 순매도했다. 상한가 1종목을 포함해 상승 종목 304개, 보합 67개, 하락 528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개인이 2002억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17억과 863억 쌍끌이 매도에 나서며 하락을 주도했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해 362개, 보합 57개, 하락 876개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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