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 개장, 오후 3시 30분 종료, 시간외 정상 운영
코스피·코스닥, 연초 사상 최고치 갱신했지만 17.3%·15.3% 하락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우려…외국인·기관 순매도, 개인 순매수

내년 증시 개장식 준비 중인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 사진=연합뉴스

올해 마지막 평일인 31일 증권·파생상품시장(이하 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2019년 시장은 2일 개장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 시장은 2일 오전 10시에 개장해 오후 3시 30분에 종료되고 시간외사장은 정상 운영한다.

2일 개장에 앞서 오전 9시부터는 거래소 서울사옥 본관 2층 KRX스퀘어에서 금융위원회 위원장, 거래소 이사장,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비롯해 증권·파생상품업계 및 관계 기관 임원 등 약 300명이 참석하는 신년하례식이 진행된다.

지난 28일 폐장된 올해 시장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경우 연초(1월 29일) 사상 최고치(장중 2,607.10p·종가 2,598.19p)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잇따른 대내외 악재로 2월 이후 약세로 전환해 전년 대비 17.3% 하락한 채 2,041.04p로 마감했다.

올해 코스피 최소값은 종가상으로는 10월 29일 1,996.05p였고 장중 최저는 10월 30일 1,985.95p로 기록됐다.

연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년(1606조원) 대비 262조(16.3%) 감소한 134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하락과 감소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분쟁, 미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등에 따라 수출 중심인 한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 철강 등 수출 업종 중심으로 하락한 반면 남북 화해모드 속에 남북경협 관련 비금속 업종 등은 상승했다.

하락한 업종은 의료정밀(-29.5%), 철강금속(-23.6%), 전기전자(-23.1%) 등 17개 업종이었고 상승한 업종은 비금속(+22.8%), 종이목재(+19.6%) 등 4개 업종이었다.

시가총액은 대형주 중심으로 감소됐다. 대형주는 2017년 1253조원에서 올해 1058조원으로 195조(15.6%) 감소됐고 중형주는 180조원에서 172조원으로 8조(-4.4%), 소형주는 64조원에서 63조원으로 1.6% 감소됐다. 대형주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의 감소분(98조원)이 코스피 감소분의 37.4%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3000억원 대비 22.9% 증가한 6조5000억원, 거래량은 3억4000만주 대비 17.1% 증가한 4억주로 집계됐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대내외 악재로 시장변동성 확대되며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지난 2년간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3년 만에 5조7000억원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었다.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코스피 기준 37.2%에서 35.6%로 감소됐다.

기관은 2016년 5조2000억, 2017년 2조4000억 순매도했고 올해 2조9000억원 순매도해 3년 연속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2016년 8조6000억, 2017년 9조3000억 순매도했지만 올해는 7조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수(21→19사)와 공모금액(4.4조→0.9조원)은 감소됐다. 시황 악화 영향으로 대형 기업들의 잇따른 공모 철회·연기 등으로 IPO 전반이 부진했다. SK루브리컨츠, CJ CGV 베트남홀딩스 등의 공모 철회와 현대오일뱅크의 공모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은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연고점(1월 29일 927.05p)을 경신했지만 이후 글로벌 주가 하락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전환과 기관의 중소형주 매도 심화·바이오주 하락 등 영향으로 전년 말 798.42p 대비 122.77p(-15.4%) 하락하며 675.65p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전년 말(282.7조원) 대비 19.3% 감소하며 228.2조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9일에는 사상 최대 시가총액(330.4조원)을 기록했지만 셀트리온이 2월 9일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은 약 33조원이 감소됐고 하반기 주가 약세 영향으로 220조원대로 마감됐다.

하지만 코스닥은 주요국 증시의 연간 등락률과 비교하면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증시 등락률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또한 약세장에도 적극적인 상장활성화 정책이 수행됐다.

거래 규모 역시 상반기 주가 상승에 힘입어 거래대금은 33.5%, 거래량은 7.9% 증가했다. 이에 질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상장 기업 수는 상장 트랙 다변화, 기술특례기업 신규 상장 증가로 1996년 7월 코스닥 개설 이래 최초로 1300개사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은 하반기 들어 글로벌 주가 하락(무역분쟁, 경기둔화, 금리 인상) 속에 외국인은 3년 만에 6060억 순매도로 전환한 반면 개인은 3조8293억 순매수라는 결과로 조사됐다.

기관은 9922억 순매도로 매도 기조을 유지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코스닥 중소형주를 연간 약 1조원 순매도했지만 금융투자(9107억원)는 2년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고 연기금 등(3507억원), 투신(1460억원), 보험(1327억원) 등은 3년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업종별 등락을 보면 올해 약세장으로 대부분 업종이 전반적 하락세를 보였지만 엔터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오락·문화업종은 24.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Big 3’ 엔터사의 해외음원판매 실적 상승세와 콘텐츠 기업의 판매채널 다양화 등 연이은 호재로 재평가가 이어지며 JYP Ent.(+120.0%), 와이지엔터(+64.6%), 에스엠(+50.7%) 등이 급등했고 스튜디오드래곤(+42.2%) 등이 주목을 받았다.

반면 장비주 등이 속해 있는 코스닥 반도체(-37.0%)는 경기 하강 우려와 미국 IT 어닝쇼크 영향, 업황 위축 우려 등으로 관련 업종의 약세(IT H/W -27.8%, IT부품 -16.7%)를 나타냈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공급 과잉 우려로 시장 기대심리 악화, 주도 종목 주가수익률 방어에 고전했다. 대표적으로 테스(-68.2%), SK머티리얼즈(-16.1%), 에스에프에이(-10.7%) 등이 하락했다. 의료·정밀기기(-27.7%), 유통(-26.7%) 업종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업종 주도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분식 논란과 회계감리 이슈 등 연이은 보도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망 분위기가 형성됐다. 또 일부 기업의 호재성 소식에도 불구하고 개별 종목의 리스크가 제약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남북경협 관련주들은 남북 관계 개선 기대 영향으로 급등했다가 북미 관계에 따른 급등락으로 롤러코스터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 3번의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개최에 따른 관계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건설·철도 등 관련주 주가의 등락이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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