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연간 누계 수출액 6000억불(670조2000억원) 달성
미국·독일·중국·일본 등에 이어 세계 7번째, 올해 수출 세계 6위
질적 차원에서 도약,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 진전 등의 영향
내년 수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에 우려 확산…정부 “역량 최대 결집”

지난 2일 새벽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수출 화물이 컨테이너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670조2000억원)를 넘어섰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8일 “오전 11시 12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누계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1948년 한국 수출이 시작된 이래 70년 만에 달성한 역사적 성과이고 2011년 수출 5000억달러 달성한 이후 7년 만에 사상 최초 6000억달러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라는 기록이다.

6000억달러 수출 이전에는 지난해의 5737억달러가 최고 기록이었고 2014년 5727억달러, 2013년 5596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산업부는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은 미국·독일·중국·일본·네덜란드·프랑스에 이어 세계 7번째”라며 “수출 강국으로서 위상이 강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국의 수출 6000억불 달성은 미국이 1996년에 가장 먼저 이뤘고 독일(2002), 중국(2005), 일본(2006), 네덜란드(2008), 프랑스(2008) 순이었다. 올해 1~9월 수출 순위는 중국이 1위였고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순이었다. 한국은 네덜란드 다음인 6위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세계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도 역대 최고치(3.4%)를 기록 중”이라며 “지난해 6위(3.2%)에 이어 올해도 세계 6위 수출국으로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수출은 1948년 1900만불로 처음 수출 실적이 기록된 이래 2017년까지 연평균 16.1%로 급성장해 69년간 약 3만194배의 고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주요국 수출과 비교해도 1000억달러에서 6000억달러까지 세계 4번째(23년 소요), 2000억달러에서 6000억달러까지 세계 3번째(14년 소요)로 빠른 기록이다.

또한 한국은 국가별 수출 1000억달러 달성 연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수출 증가율을 비교해도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은 1000억달러 달성 이후 2017년까지 13.6%의 증가율로 압도적 1위였고 한국 7.2%, 독일 6.7%, 네덜란드 6.6%, 미국 6.5%, 일본 5.2%, 프랑스 4.5% 순이었다.

금액별 수출 최초 달성 기록. 자료=산업부

올해 한국 수출의 6000억달러 달성은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호조세 지속, 고부가가치화와 함께 신산업·유망소비재 등 미래 수출 동력의 활약 등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도체는 세계 최초 단일부품 기준 1000억달러, 기계·석유화학은 최초 500억달러를 달성했고 올해 1~11월까지 수출 증감률은 화장품 29.9%, 의약품 20.4%, 신산업 9.7% 증가를 나타냈다.

특히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부터 3년 연속 증가한 신산업과 2010년부터 9년 연속 증가한 유망소비재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수출 5000억달러를 처음 기록한 2011년과 비교하면 13대 주력 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2011년 82.1%에서 올해 1~11월 77.7%로 감소했다.

또한 지역별 고른 증가세(10대 주요 지역 중 8개 지역 증가)와 신남방·신북방 지역 수출 활성화 등도 올해 수출 호조세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주요 지역 수출 증가율은 중국 17.2%, 독립국가연합(CIS) 15.8%, 일본 15.6%, 아세안 5.5%를 기록했고 아세안‧인도(신남방)‧CIS(신북방)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인 1160억달러(129조5024억원)를 달성했다.

아세안·인도·CIS 등 신남방·신북방 주요 지역의 수출 비중은 2011년에 17.8%에 비해 올해 20.8%로 증가하는 등 신흥시장의 수출 기여 부분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은 질적 차원에서도 도약한 것”이라며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 진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 수출 여건에 대해서는 주요국 경제 성장률 둔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이 거론되는 등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정책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자동차 제232조 등 통상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 하고 아세안 특별 정상회담 등을 활용한 신남방시장 개척 등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중소·중견기업 수출 역량 강화, 수출의 포용적 성장 선도 등 수출 구조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난 18일 주력 산업별 맞춤형 고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발표한 ‘제조업 활력회복 및 혁신전략’ 등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시키는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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