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중 1개 껍질서 리스테리아균 검출…감염 시 치사율 16%↑

사진=연합뉴스

미국 보건당국이 최근 소비가 급증하는 열대 과일 아보카도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됨에 따라 “먹기 전 충분히 세척하고 나서 손질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1일(현지시간) “아보카도는 껍질을 먹는 과일이 아니지만, 껍질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돼 절단 전 솔로 겉부분을 문질러 씻고 깨끗한 타월로 물기를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DA의 이러한 권고는 아보카도 껍질에서 치명적 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돼 사전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FDA는 표본 조사 결과, 아보카도 5개 가운데 1개의 껍질에서 리스테리아증 원인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Listeria monocytogenes)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361개의 미국산 또는 수입산 아보카도 가운데 64개, 17.73%의 껍질에서 리스테리아균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아보카도 1615개를 대상으로 과육의 리스테리아균 또는 살모넬라균 오염 가능성을 테스트한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은 1%도 되지 않았다.

FDA는 “식인성 질병을 가능한 한 방지하기 위해 아보카도는 먹기 바로 직전 껍질에서 과육을 분리하고, 일단 절단한 후엔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리스테리아증의 증상은 고열과 극심한 두통, 목 부분 경직, 구토, 복통, 설사 등이며 임산부의 경우 유산 또는 사산을 일으킬 수 있다.

리스테리아균은 토양·하천·하수·식물 등에서 발견되며, 흙을 통해 채소나 과일을 오염시키기도 하고 동물을 매개로 음식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 매년 1600명이 리스테리아증에 걸려 약 260명이 목숨을 잃는다며, 특히 임신한 여성과 신생아, 65세 이상,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이 감염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발병률은 높지 않지만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16.25%에 달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한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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