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연속 하강곡선…25개월만 최저치, 휘발유 평균 1426.5원
국제유가 하락폭·속도 따라가지 못하는 국내…불만·지적 이어져

지난 16일 울산 시내 한 셀프주유소. 휘발유를 ℓ당 1299원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 주유소 경유 가격은 ℓ당 1222원이어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차는 77원에 불과하다. 사진=연합뉴스

휘발유·경유 가격이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7주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14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2년여만의 최저치다. 당분간 유가 하락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 조만간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13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하락 속도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와 국내유가의 하락폭과 속도 차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마다 터져 나온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번달 셋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대비 ℓ당 평균 25.3원 내린 1426.5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7주간 263.6원 하락으로 2016년 11월 다섯째주 휘발유 가격 1424.2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자동차용 경유는 한주 사이 20.7원 하락해 1320.4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넷째주 1318.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적용되지 않은 실내용 경유도 8.5원 내린 979.0원을 기록하면서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알뜰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24.9원 하락한 1398.8원에 판매되면서 1400원 선이 무너졌다. 가장 비싼 SK에너지는 1443.2원으로 1주 만에 24.6원이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1535.1원으로 지난주보다 17.6원 내렸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108.6원 높았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평균 21.5원 하락한 1385.0원으로 모처럼 1300원대에 진입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공급과잉 우려 지속 등으로 하락했다”면서 “국내 제품 가격도 국제유가 하락, 유류세 인하 효과로 인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유사와 주유소들의 기름값 인하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2달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정부가 한시적으로나마 유류세를 인하했음에도 최근 7주간 휘발유 가격은 15.6% 떨어지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배럴당 2.9달러나 내린 56.4달러에 거래됐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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