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반도체, 중국과의 격차 좁혀질 것”
하나금융 “반도체, 중국과의 격차 좁혀질 것”
  • 강창우 기자
  • 승인 2018.12.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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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19년 산업별 전망…제조업, 상승기 마감
디스플레이·휴대폰, 중국에 추월 반도체는 5년 후 격차 많이 좁혀져
제조업, 위기 아니지만 하강 국면 ‘가격 효과 없어 영업익 2.7% 감소’
중국의 스타트업 기업 캠브리콘이 지난해 상해국제산업박람회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칩.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스타트업 기업 캠브리콘이 지난해 상해국제산업박람회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칩.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반도체가 5년 후 중국과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질 거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0일 ‘2019년 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한국 제조업 위기론’에 대해 진단하면서 “한국의 주력 수출품 가운데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시장이에서는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고 반도체의 경우 5년 후 중국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구소는 한국 제조업의 위기는 수익성 하락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며 진정한 위험 요인은 경쟁력 약화와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 심화라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제조업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40% 수준에서 최근에는 60%대로 치솟았다는 것이 이 같은 분석의 근거였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한국 제조업의 진짜 문제는 경쟁력 약화로 주요 산업의 시장점유율이 중국에 추월당하는 것과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며 “이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연구소는 내년에는 국내 제조업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국내 제조업 영업이익이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의 상승기를 마감하고 내년부터 내리막길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반도체, 석유화학 등 국내 제조업 전체 이익의 87.4%를 차지하는 10대 산업의 향후 3년간 이익 규모를 추정하며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제조업의 현재 상황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국내 제조업의 가동률은 2011년을 고점으로 계속 하락 중이고 이 기간 생산 능력도 크게 확대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생산 자체가 상당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지난 2년간 반도체와 유가 등 가격 효과로 기업의 이익이 증가했지만 이제 더 이상 가격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에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내년 국내 10대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앞으로 완만한 하강세 지속이 예상돼 침체기에 진입한 것은 맞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위기를 거론할 수준은 아니라며 지나치게 두려움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 전시장에 전시된 반도체 페이퍼.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 전시장에 전시된 반도체 페이퍼. 사진=연합뉴스

업종별 전망치에 대해 연구소는 지난 상반기에 비해 내년 경기 전망치가 하락한 업종은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비철금속, 풍력 등 6개인 반면 상승한 업종은 전무하다고 발표했다.

김동한 수석연구원은 하락 이유에 대해 “가성비를 무기로 한 중국 로컬 업체의 경쟁력 상승으로 중국법인 실적 반등이 어렵고 국내에서도 군산공장 폐쇄, 수입차 공세 등의 이유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혜영 연구위원은 “유가 상승으로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석유 기반 나프타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고 에틸렌의 초과 공급이 우려된다”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져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유진 수석연구원은 “조선은 다소 회복되겠지만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전방산업이 부진하고 무역 분쟁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며 경기 전망치를 한 단계 내렸다.

주요 산업의 설비투자 수출은 3% 증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주요 산업의 내년 설비투자와 수출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등 설비투자 상위 10개 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의 6.4%보다 낮은 2.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수출 상위 9개 산업의 2019년 수출은 올해보다 3.0% 증가에 그쳐 2018년의 5.7%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정유의 수출 증가율은 크게 둔화되고 자동차, 디스플레이, 휴대폰, 철강 등은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는 분석이었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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