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없이 거래 불가능’ 불만…“서비스 제공 모형 변경 필요”

사진=한국금융연구원

금융의 디지털화가 확산되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 거래가 활발하지만 모바일 앱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금융회사 모바일 앱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모바일뱅킹에 등록한 고객 수는 3월말 대비 5.3% 증가한 9977만명으로 전체 온라인뱅킹 등록 고객수의 70.6%에 달했다.

2분기 온라인뱅킹을 통해 조회·자금이체·대출신청 등의 서비스를 이용한 일평균 건수는 1억1664만건으로 전분기 대비 7.5% 증가했다. 반면 일평균 이용금액은 53조2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증권업권의 경우 지난해 인터넷 트레이딩 건수는 총 265억 건으로 이 중 모바일을 이용한 트레이딩은 약 49%인 130억 건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트레이딩 금액은 전체 인터넷 트레이딩 금액(7570억원)의 19.8%인 1501조원이다.

보험업권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 마케팅 등록 고객수는 약 3121만명 수준이고 지난해 거래 건수는 2억3750만건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을 통한 금융서비스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모바일 앱에 대한 이용자 평점은 iOS(아이폰 모바일 운영체제) 이용자의 경우 5점 만점에 평균 2.4점,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경우 3.3점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진입한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 은행을 제외하고는 이용 편의성 등에서 불만이 많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용자들은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제가 폐지됐는데도 많은 금융회사 모바일 앱에서 공인인증서가 없으면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불만으로 제기했다.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부분 금융회사가 아이폰용 모바일 앱에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 모바일 앱의 편의성과 범용 접근성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공인인증서에 기반을 둔 서비스 제공모형도 근본적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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