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 셔틀화·2만개 지역 회원사 확보 “영남권 제 1항공사 자리매김”
내년 A321 NEO LR 도입…효율성 향상 기대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가 13일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민아 기자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13일 에어부산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의 상장 추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14년과 2015년 IPO(기업공개)를 추진해 왔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고배를 마신바 있다. 에어부산의 주주는 아시아나항공, 부산시 등 지역 주주, 에어부산 등이다.

이날 한 대표는 “국내 항공 시장은 국제선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LCC(저가 항공사)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에어부산은 영남권 최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요 및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취항 초기부터 지역적 특성과 고객수요 분석을 통해 부산-김포 노선에 국내 최초로 매 30분·정시에 출발하는 ‘노선 셔틀화’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김해공항 국내선 이용객 점유율 41.6%를 기록하고 있고 김해공항 및 대구공항 전체 이용객의 33%가 이용하는 영남권 제 1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또 지역의 상용수요 확보를 위해 현재 약 2만개의 지역 기업체 및 공공기관이 에어부산의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한 대표는 “지진·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일본 관광수요 감소와 중국 방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다”며 “다만 유료서비스를 도입해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 유가 하락으로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내년에는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고 기대했다.

신규 비행기를 도입해 노선 다양화에도 나선다. 에어부산은 기존 항공기 대비 효율성이 높은 A321 NEO LR을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A321 NEO는 경쟁사의 737 MAX 8에 비해 좌석수가 많아 운용 효율성이 높다”며 “기존 자사 항공기 대비 15% 가량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최대운항거리도 833km 늘어나 항공기 1대당 연간 10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은 영남권 최대 수송실적 항공사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 및 호남지역을 거점으로 한 노선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또 김해 신공항이 개항할 경우 영남권 1등 항공사로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영남권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고 브랜드 인지도가 확보됐지만 이에 머물지 않겠다”며 “향후 인천공항을 통해 국제선 취항 노선도 확장하고 호남권에도 진출해 영호남권 대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에어부산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496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5617억원)의 88%를 3분기만에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2015년부터 3개년 매출액 CAGR은 21.9%, 올해 3분기 기준 6.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부산은 13~1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희망가는 3600~4000원이고 공모예정금액은 187억~208억원이다. 공모된 자금은 항공기 구매와 마케팅·영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1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으로 공동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는 BNK투자증권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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