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연체율 현황 ‘대기업 1.72%·중소기업 0.64%·가계 0.27%’
10월 은행 연체율 0.58%, 전월 대비 0.03%,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
금감원 “연체율, 양호한 수준”…돈 묶이거나 흑자도산, 영세 대기업 많아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0.03%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0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58%로 전월 말(0.55%) 대비 0.0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 말(0.48%) 대비 0.10%p 상승한 결과였다.

연간 10월 원화대출 연체율 변동폭 추이를 보면 전월 말 대비 2015년 10월 0.04%p, 2016년 10월 0.01%p, 2017년 10월 0.05%p 각각 상승했다.

올해 10월 신규 연체 발생액 1조5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 규모인 8000억원을 상회해 연체채권 잔액(8.6조원)은 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주별 현황을 보면 10월 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은 0.85%로 전월 말(0.79%) 대비 0.06%p 상승했고 전년 동월 말(0.65%) 대비 0.20%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72%로 전월 말(1.78%) 대비 0.06%p 하락, 전년 동월 말(0.42%) 대비 1.30%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큰 폭으로 상승한(3월 말 0.45%→4월 말 1.76%) 이후 1.70%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의 은행 대출은 2조원을 조금 넘는다. 대기업 전체 대출이 160조원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성동조선해양을 제외하면 연체율은 낮아지지만 여전히 가계대출 연체율보다 높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4%로 전월 말(0.56%) 대비 0.08%p 상승, 전년 동월 말(0.71%) 대비 0.07%p 하락했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단위 : %). 자료=금융감독원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대기업 중에서도 영세한 대기업이 많다”며 “자금이 묶여 있거나 흑자도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연체에 대해 곽 팀장은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 등 성장 단계에 있는 업체가 많다”면서도 “200개 업체 중 1개 업체가 연체하는 셈이다.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말(0.34%) 대비 0.04%p 상승했고 전년 동월 말(0.38%)과 같은 수준이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27%로 전월 말(0.26%) 대비 0.01%p 상승했고 전년 동월말(0.27%)과 같은 수준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월 말(0.19%)과 전년 동월 말(0.19%)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46%로 전월 말(0.42%) 대비 0.04%p 상승했고 전년 동월 말(0.46%)과 같은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해 신규 연체 발생 추이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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