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위 수출국,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등 2018년 수출 5대 성과 달성
삼성전자, 단일기업 최초 연수출 948억불 달성 ‘900억불탑·금탑산업훈장’
무역유공자 600명 포상, 수출의 탑 1264개 수여, 일자리 창출 기여 수상 20명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업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 달성에 사실상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우리나라는 세계 6위 수출국 유지가 전망되고 수출 품목과 수출 지역 다변화 등 올해 경제 성장을 견인한 5대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수출 5대 성과는 ▲사상 최초 수출 6,000억 달러 달성 전망 ▲최단기 및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이상 달성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 수출 신기록 달성 및 고부가가치화 ▲8대 신산업(전기차, 로봇 등) 및 유망소비재(화장품, 의약품 등) 수출 증가 ▲신남방·신북방 지역 수출 증가 등이다.

6000억달러 수출 달성은 27일로 예정되고 있다. 이는 미국, 독일, 중국,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7번째이고 세계 6위 수출국의 위상을 공고히하는 역할을 했다.

산업부는 “국토면적 세계 107위, 인구 27위이지만 수출은 세계 6위를 달성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중 유일하게 달성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우리나라 무역은 역대 최단기(11월 16일) 1조달러를 달성했고 연말까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1000억달러 이상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10개 국가이고 최근 10년간 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4개국(한국, 중국, 독일, 네덜란드)에 불과하다.

세계 무역 가운데 한국 무역의 비중은 최근 10년간 19.6% 증가(2008년 2.6%→2018년 1~8월 3.1%) - 경쟁국 중 중국(+33.9%), 네덜란드(+1.4%) 제외, 일본(△13.7%), 미국(△8.0%), 독일(△0.7%) 감소

반도체는 지난 10월 16일 세계 최초로 단일부품 기준 1000억달러 수출을 돌파했고 일반기계·석유화학은 사상 최초로 연 5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MCP(복합구조칩직접회로)·SSD(차세대저장장치) 등 주력품목 내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전기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에너지신산업, 첨단신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등 8대 신산업 수출은 올해 1~10월 66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해 같은 기간 수출 증가율(6.4%)을 크게 상회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전기차는 12억6000만달러로 80.1% 증가했다. 이어 첨단신소재가 27조7000억달러 21.8%, 바이오헬스 41억7000만달러 18.9%, 차세대반도체 404조8000만달러 11.4%, 로봇 5조8000만달러 10% 증가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8대 신산업의 비중은 2014년 8.4%에서 2018년 13.1%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임직원 등이 7일 코엑스아티움 앞에서 '제55회 무역의 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대 유망 소비재(농수산식품, 화장품, 패션의류, 생활․유아용품, 의약품) 중 화장품은 7년 연속, 의약품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나타내면서 수출 비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화장품은 52조8000만달러 32.6%, 의약품은 30조달러로 23.4% 증가했다.

올해 1~10월 신남방·신북방지역의 수출 증가는 아세안(+4.7%), 인도(+2.5%) 등 신남방 지역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해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북방 지역의 수출 비중은 3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10대 주요 지역 중 중동을 제외한 9개 지역 주요국 수출은 중국이 19.6% 증가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일본 16.3%, CIS 13.2%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12.0%에서 올해 11.8%로 감소했다.

하지만 양적 측면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무역은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돼 신산업, 소비재, 서비스 등으로 수출상품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직면해 있다.

산업부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변동성 확대 등 향후 대외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수출 하방 요인에 총력 대응하고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등 무역구조 혁신을 통한 수출의 질적 고도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출시장 다변화로 미·중 의존도를 낮추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역량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수출동력 확충을 위한 무역구조 혁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출 증가가 일자리 확대와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포용적 성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산업의 근본적 체질 강화에 대한 필요성과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 신산업 분야에서 규제 혁신을 과감하게 실행하는 등 미래형 산업 구조로의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됐다.

한편 산업부와 한국무역협회는 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800여 개의 기업 관계자를 비롯해 무역유공자, 정부, 수출지원기관장 등 2000여 명과 이 참석한 가운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해 “올해 우리는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불을 달성할 전망이다. 수출 1억불에서 54년 만에 6000배를 늘렸다”며 “이 모든 것이 생산 공장, 항만부두, 해외시장에서 밤낮없이 흘린 국민 여러분의 땀과 눈물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수출 1조불 시대를 위해 다시 뛰어야 한다. 기업의 노사와 정부가 함께 손잡고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수출의 성과를 함께 잘 사는 포용적 성장으로 이어가야 한다. 공정한 경제를 기반으로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이뤄야 수출과 성장의 혜택이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수출의 탑 포상에서 900억불탑과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최초 단일기업으로 연수출 948억불을 달성했다.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이효 (주)노바인터내쇼널 대표는 친환경 소재 신제품 생산으로 폐업 위기를 극복하고 신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종만 (주)휴텍 대표는 금속절삭가공 장비 국산화로 비용절감(50%)을 통한 수출경쟁력 확보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동탑산업훈장은 국내 최대 외피용제(연고제) 의약품 생산 제약사인 태극제약(주)의 이창구 대표와 차별화된 첨단 기술력으로 자동차부품(전선류) 수출 증대에 기여한 부천공업(주)의 남기호 대표가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유공자 포상·수출의 탑·일자리 창출 기여 수상자 등에게 친수했다.

또한 무역유공자 600명 포상, 수출의 탑 1264개가 수여됐다.

제55회 무역의 날 '금탑·은탑·동탑·철탑·석탑' 정부 포상자 명단. 자료=산업부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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