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2700억원…취약계층 및 中企 집중 지원
금융권 최초 그룹사 통합, 비대면 신용대출 플랫폼 마련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금융의 본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한 말이다. 조 회장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그룹 이념으로 삼고 취약계층 자립 및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따뜻한 금융이란 상품·서비스·자금운용 등에서 과거와는 다른 방법, 새로운 환경에 맞는 방식을 추구해 고객과 신한, 그리고 사회의 가치가 함께 커지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금융 소속 공익법인은 ‘신한희망재단’이 대표적이다. 1997년 만들어진 ‘조흥백년재단’을 모태로 한다. 조흥은행은 당시 창립 100주년을 맞아 해당 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2003년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을 흡수합병하면서 2006년 재단의 명칭은 ‘신한은행희망재단’으로 변경됐다.

재단은 해외장학금지원사업을 포함해 학술연구, 중소기업지원, 문화예술후원 등 사업을 주로 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순수 국내파 클래식 유망주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신한음악회’가 꼽힌다. 올해 10년째를 맞은 신한음악회는 국내 클래식 인재들이 거쳐야 할 등용문으로 통한다.

재단에서는 피아노·첼로·바이올린·성악 등 4개 부문에서 인재를 선발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어 장학금을 비롯한 해외 명문 음악학교 마스터클래스 연수, 신한아트홀 무료 대관 등을 제공한다.

재단의 사회공헌활동은 올해부터 더 다양화됐다. 신한금융은 따뜻한 금융을 체계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지주사 산하로 신한은행희망재단을 옮겨왔다. 재단 명칭도 지금의 모습으로 바꿨다.

지난해 12월 신한금융은 ‘희망사회 프로젝트’를 선포하고 전 계열사가 참여해 체계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약속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신한희망재단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오는 2020년까지 총 2700억원이 투입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희망사회 프로젝트에는 ▲저신용자 재기지원 ▲취약계층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 ▲청년 해외취업 지원 ▲초등 돌봄 공동육아나눔터 설립지원 ▲위기가정 재기지원 ▲도시재생사업 지원 ▲4차 산업혁명 청년교육 지원 등이 포함됐다.

프로젝트의 빈틈 없는 추진을 위한 각 관계기관과의 업무협약도 속속 진행됐다.

올 1월 재단은 여성가족부와 취약계층 경력단절여성 취업 및 초등 돌봄 공동육아나눔터 설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취약계층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 사업은 새일센터 직업교육 참여자 중 취약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생계비 등 참여 수당을 지원해 사회참여 및 경제활동을 독려하는 사업이다. 총 1만5000명 여성에게 1인당 최대 90만원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등 돌봄 공동육아나눔터는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자녀의 방과후 돌봄 지원을 위한 150개의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3년간 진행되는 두 사업에는 총 240억원의 재원이 투입된다.

이어 6월에는 저신용자 재기지원 사업을 위해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금융은 연간 100억원씩 총 300억원을 투입해 신용위기에 놓인 금융 취약계층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직업능력개발 훈련 기간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1인당 최대 180만원 상당 교육 참여수당을 지원한다. 일자리 창출 지원도 병행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은 신용회복지원자와 저신용자가 취업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소득 크레바스 기간 동안 생계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며 “채무상환을 유예하고 채무 감면과 자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금융업 특성을 살린 포용적 금융지원도 실행한다.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그룹사 통합, 비대면 신용대출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대출마당’을 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은행의 저금리 우량 신용대출부터 카드·생명·저축은행의 햇살론을 포함한 최적 중금리 신용대출까지 한 번에 추천해준다.

한부모 및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위기가정 재기 지원사업에는 3년 동안 총 60억원을 투입한다. 연간 330명의 소외계층을 맞춤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한 ‘글로벌영챌린저(Global Young Challenger)’양성과정도 도입했다.

글로벌영챌린저는 베트남, 일본 등 신한금융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간 100명씩 총 300명의 청년들의 교육 및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는 지방대 추천 졸업예정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며 선발된 청년들은 6개월간 현지에서 어학 및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해당 기간 쓰이는 취업지원 경비는 모두 재단에서 부담한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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