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개 테스트, 항목별 최대 5회 반복 시험 거쳐야 통과
지하도·산 주변 등 직접 돌며 필드 테스트 진행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5G 단말기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5G 디바이스 테스트 랩(Device Test Lab)’을 성남 분당사옥에 개소했다고 4일 밝혔다.

5G 디바이스 테스트 랩은 300㎡(약 90평) 규모로 계측장비 및 실험실, 회의실 등을 갖추고 전문인력이 상주하며 품질검증을 하는 테스트 베드다.

SKT에 따르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차량용 텔레매틱스, IoT 디바이스, 산업용 동글 등 다양한 5G 단말기들이 증가하고 있어 실제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해 최고의 통신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이를 신설했다.

실험실 안에는 5G 기지국, 중계기와 전파를 테스트할 수 있는 계측기, 전자파 측정 기기 등이 있다. 또한 25cm 두께의 강판으로 된 전파 차폐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 주파수 신호를 완벽히 차단해 정확한 테스트가 가능하다.

SKT와 단말제조사는 5G 단말기를 출시하기까지 주파수 적합성과 인터페이스 검증 등 약 1만 가지 항목을 테스트한다. 각 항목별로 최대 5회 이상 반복 실험한다.

연구원들은 6GHz 이하 대역에서 초광대역인 mmWave(6GHz 이상 대역의 주파수) 주파수 대역까지 RF(무선 주파수를 방사해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 방법) 테스트, 프로토콜 시험 등을 통해 주파수 적합성과 성능을 검증한다.

5G망 연동성 검증이 끝나면 전파 도달이 약한 가상 환경을 만들어 100여 가지 시나리오별 테스트도 거친다. 실험실에서 모든 시험을 통과하면 산 주변이나 지하도 등을 직접 돌며 5G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는지도 측정한다.

SKT는 5G 생태계 확장을 앞당기기 위해 중소 단말제조업체에 테스트 장비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산업용 단말, 웨어러블 단말, IoT 단말 등 5G용 디바이스나 모듈을 만드는 기업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박종관 SKT 네트워크기술원장은 “5G 디바이스 테스트 랩을 오픈하면서 대기업부터 중소, 벤처기업까지 많은 제조사가 혁신적인 디바이스를 내놓을 수 있게 돼 5G 생태계 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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