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공개모집, 24대 1 경쟁률…11월 말 6명 면접 진행
국내 주식 투자 담당, 임기 3년 보장, 행정 절차 후 2~3주 내 발표
경찰청 등 외부기관에 범죄 등 검증…국내 주식 –5.32% 손실, 내년 만회

​전북 전주시의 국민연금공단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이 신임 주식운용실장을 내정하고 신원 조회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국내 주식 투자에서 손실을 기록 중인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는 지난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주식운용실장 공개모집 결과 24명이 지원해 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3일 밝혔다.

주식운용실장은 국내 주식 투자를 책임져야 한다. 임기는 3년이고 성과에 따라 5년까지 연장 계약이 가능하다.

기금운영본부 관계자는 “3년 임기는 보장된다”고 말했다.

기금운영본부에 따르면 24명의 응모자 중 6명을 선별해 지난달 29일 면접이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국민연금 주식운용실 등 내부에서 승진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외부 모집을 거쳐 선임된다.

이에 대해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외부 모집은 인사권자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외부기관에 신원 조회를 의뢰해 음주운전, 범죄 등에 대한 검증을 거친 뒤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행정 절차는 2~3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성탄절 전에는 신임 주식운용실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금운용본부는 “대내외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주식의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역량 있는 주식운용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서류 및 면접전형 등을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고 최종 합격자는 오는 11월 중 임용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지원자가 많고 음주운전 전력 등과 같은 자격 논란 범위가 확대되면서 임용이 늦어지더라도 까다로운 검증 후에 결정하겠다는 것이 주식운용본부의 입장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미 내정된 주식운용실장을 발표하지 못하고 경찰청 등에 신원 조회를 요청한 것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내부 승진이 아니라 공모 채용이기 때문에 누구나 거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3분기 말 국민연금의 기금 적립금은 653조6000억원이고 운용 수익률(기간수익률)은 2.38%로 수익금이 15조1000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익률 2.38%는 직전 분기 말 0.90% 대비 1.47%p 상승한 결과였다. 이중 국내 주식은 직전 분기 말 –5.32% 대비 0.28%p 상승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기금 금융 부문에서 가장 많은 50.7%의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 자산은 국내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국내 2.75%, 해외 2.52%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연초 대비 국고채(3년물)은 13.0bp(0.13%) 하락, 미국채(10년물)은 65.6bp 상승, 원달러 환율은 3.85% 상승했다.

또한 금융 부문의 38.2%를 차지하고 있는 주식 자산은 9월 중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 전망과 무역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절대수익률이 다소 회복돼 국내 –5.04%, 해외 8.17%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와 함께 10.8%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체투자 자산의 경우 3분기 말까지 잠정 5.75%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공정가치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수치로 추후 회계연도 말 기준 공정가치 평가를 실시한 뒤 국민연금기금에 대한 연간 성과 평가 시 반영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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