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3개월 휴전 선언…글로벌증시 상승 전환
국내증시 1.5% 이상 급등,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개인 순매도
중국, 농작물 등 구매 규모 불투명…지재권·비관세 등 단기간 합의 어려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3개월 휴전을 맞은 가운데 국내증시가 1.5%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 겸 업무만찬을 갖고 향후 90일간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의 3개월간 추가 관세 부과 보류 결정은 양국 간 확전을 피했다는 점에서 ‘최고의 합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의 내용에 의하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에너지·농작물 부문 구매를 늘리기로 했다. 이는 양국 간의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미중은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사이버 안보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하는 IT 기업에 대한 중국의 기술 이전 강요 문제와 퀄컴의 NXP 인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승인 가능성 등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글로벌증시는 미국 뉴욕증시를 중심으로 급반등에 성공했다. 하락세를 기록 중이던 다우산업지수는 오후 2시쯤(현지시간)부터 상승 전환된 후 199.62p(0.79%) 상승한 25,538.46으로 장을 마쳤다. 이어 나스닥종합지수는 57.45p(0.79%) 상승한 7,330.54, S&P 500지수는 22.41p(0.82%) 상승한 2,760.17로 마감했다.

3일 장이 열린 아시아증시는 중국 상해종합 2.91%, 홍콩 항셍 2.68%, 일본 니케이 225 1.36% 상승을 기록 중이다.

국내증시 역시 코스피는 오후 1시 30분 현재 35.11p(1.67%) 상승한 2,131.97을 기록 중이고 코스피200은 4.88p(1.80%) 상승한 276.23, 코스닥은 9.92p(1.43%) 상승한 705.68을 기록 중이다.

이날 국내증시 상승은 오후 2시 현재 외국인(코스피 2366억, 코스닥 248억)과 기관(코스피 1733억, 코스닥 352억)의 쌍끌이 매수에 의한 것이다. 코스피는 상한가 1종목을 비롯해 상승 614, 보합 54, 하락 225 종목을 나타냈고 코스닥은 상승 880, 보합 88, 하락 306 종목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은 코스피 4070억, 코스닥 501억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제품이 5.22% 상승으로 가장 앞섰다. 이어 철강 4.54%, 건축제품 4.05%, 건축자재 3.61%, 화학 3.40%, 생물공학 3.27% 상승으로 집계됐다. 테마별로는 6.79% 상승 중인 LS를 중심으로 전선 테마가 3.58%, 삼성전자 3.23%와 삼성SDI 7.26%가 상승을 이끄는 IT대표주 테마가 3.06%, 풍력에너지 테마가 3.05%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증시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만만치 않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연합뉴스

유럽과 아시아 전문가를 중심으로 미중 정상이 무역전쟁 중단에 합의했지만 양국의 무역 협상으로 합의에 이르기에는 90일이 너무 짧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악은 피했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었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에너지·농작물 구매 규모를 밝히지 않았고 지재권과 비관세 장벽 등에 대한 협상은 90일 안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강경파들의 무리한 요구에도 합의를 이끌고 싶어 한다는 관측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일방적 요구를 하고 있다는 정반대 관측이 충돌하면서 향후 전망에 먹구름이 낀 점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시 주석에 대한 평가에서도 투명한 경제 시스템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지적과 첨단 산업 부문에서 세계 최강국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해 미국에 양보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12월부터 2월 말까지 진행될 미중 협상에서 발생할 크고 작은 갈등이 글로벌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할 거란 분석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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