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퇴직 후 저생산성 일자리로 재취업, 과다 포진돼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 적극 육성해야

사진=연합뉴스

65세 이상 고령층 재취업자의 31%가 청소·경비업종에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서영 산업은행 연구원은 3일 ‘고령자 고용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고용보험 통계를 이같이 밝혔다. 2017년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고령층 직종별 고용보험 신규취득자는 청소·경비가 31%로 가장 많았다.

양 연구원에 따르면 ‘은퇴 전 직업훈련 미비’, ‘고령 인력수요의 일부 업종 편중’ 등으로 고령자 일자리는 청소와 경비 등 저생산성 일자리에 과다 포진돼 있다.

특히 50세 이상 재취업자 중 직전 고용 기간이 5년 미만의 경우 대부분 청소·경비업종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가 지원하는 ‘직업능력 훈련개발’ 프로그램을 받은 비율이 11%에 불과해 은퇴 전 직업훈련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주된 일자리에서 한국의 평균 퇴직 연령은 49.1세로, 조기퇴직 후 저생산성 일자리로의 재취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한 65세 이상 빈곤율은 2015년 기준 45.7%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연구원은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퇴직 연령대는 60대 초반이라 밝혔다.

그는 ▲점진적 정년연장 ▲고령자 고용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주된 일자리에서의 근속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령자 대상 직업훈련지원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며 일본·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정년을 연장하거나 폐지하는 추세”라며 “신규 고령자 일자리 확보를 위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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