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계대회 결승진출’ 안국현과 ‘중국의 별’ 커제의 韓-中 대결

안국현 8단(좌)과 커제 9단(우)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는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결승 3번기가 오는 12월 3일부터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다고 3일 밝혔다.

4개월간의 치열한 본선 레이스를 거쳐 마지막 결승 무대에 오른 기사는 한국의 안국현 8단과 중국의 커제 9단이다. 안 8단은 전기 대회에서도 4강에 오르며 삼성화재배와 깊은 인연을 자랑하고 있고 커제 9단은 2015년, 16년 2년 연속 삼성화재배 정상에 오른 중국을 대표하는 기사다.

앞선 4강전에서는 안 8단이 난적 탕웨이싱 9단에 승리하며 작년 대회 패배를 설욕했고 4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한국 기사가 됐다. 첫 세계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안 8단은 2016년 신아오배 64강전에서 커제 9단에게 패한 전력이 있지만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최근 기세로 뒤집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안 8단은 32강전부터 중국 기사 6명을 내리 꺾으며 ‘중국 킬러’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는데 안국현의 ‘묘수’가 중국 랭킹 2위 커제 9단에게도 통할 것인지 4년 만에 펼쳐지는 韓-中 대결에 바둑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안 8단의 대국 상대인 커제 9단은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중국 바둑의 간판스타다. 2015년, 16년 2년 연속 삼성화재배 우승을 통해 세계대회 2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중국 기사로 세계대회 5회 우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엔 중국의 구쯔하오 9단이 탕웨이싱 9단을 2-1로 제압하고 3년 연속 중국 기사 우승 기록을 이어갔다. 역대 국가별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8회, 일본 2회다.

1996년 출범 이래 ‘별들의 제전’이라는 명성과 함께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세계 바둑계에 큰 획을 그어온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총 상금 규모 8억원, 우승 상금 3억원이며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한다. 결승전 모든 대국은 KBS1 TV에서 오후 1시 50분부터 4시까지 생중계 예정이다.

한편 이번 결승전에는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이 명예심판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 위원은 평소 바둑에 관심이 많아 올해 삼성화재배 개막식 프로암 대국에도 참여했다. 2016년 삼성화재배 결승전에는 주한 중국 대사가 명예심판으로 참여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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