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주택 증여 9만2000여건, 작년 1년치 ‘훌쩍’
양도세 중과·종부세 강화 등 영향…강남권, 전년比 128.3% 급증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지난달까지 주택 증여 건수가 작년 한해를 넘어섰다.

28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 주택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의 주택 증여건수는 총 9만2178건이다. 지난 한 해 전체 증여 건수인 8만9312건을 불과 10개월 만에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와 최근 2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세금을 줄이기 위해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에게 주택을 물려주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주택 증여건수는 3월에 1만1799건이 신고되며 연중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주택 증여시 내야 하는 양도세를 줄이기 위해 4월 이전에 미리 증여하려는 다주택자가 한꺼번에 몰린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만1648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만765건 ▲경북 5698건 ▲부산 543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4만6186건)을 비롯해 인천(3773건)이 전체의 50.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2만765건)의 주택 증여건수는 지난 한 해 증여건수(1만4860건) 대비 39.7%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강남구 누적 증여건수는 총 2459건으로 지난 한 해 증여건수(1077건)보다 128.3% 늘었다. 서초구(1918건)는 지난 한 해(1107건)보다 73.3% 증가했고 송파구(1636건)는 작년(961건)보다 70.2% 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여의도 등지에서 집값이 많이 오른 영등포구(1362건)는 지난해(830건)보다 64.1%, 동작구(852건)는 지난해(523건)보다 62.9% 증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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