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신고 기준 230.4억불, 작년 12월 말 229.4억불 초과
상반기 41% 감소에서 하반기 대반전, EU·미국·중국↑, 일본 ↓
그린필드형 증가, M&A형 감소…핀테크, 블록체인 등 4차산업 투자 증가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직접투자가 남북 관계 개선 등의 영향을 받아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외국인직접투자(신고 기준)가 230억4000만불(잠정)로 기존 최대 실적인 지난해 12월 31일의 229억4000만불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도착 기준도 137억9000만불(+22.4%)로 전년도 전체 135억1000만불을 이미 넘어섰다.

이는 2015년 외국인 직접투자가 최초로 200억불을 달성한 이후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견고하게 유지해 2015년 209억1000만불, 2016년 212억9000만불, 2017년 229억4000만불에 이어 지난 10월 15일 ‘4년 연속 200억불 달성’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까지 갱신한 결과였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글로벌 외국인 직접투자가 2017년 상반기 7940억불에서 올해 상반기 4700억불로 41% 감소하는 등 어려운 대외적 환경 속에서 이룩한 성과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국가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EU 71억불(+24.4%), 미국 51억불(+37.0%), 중국 25억6000만불(+252.0%)의 투자가 증가한 반면 일본의 투자는 11억2000만불(-36.6%)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의료정밀 8억5000만불(+206.1%), 운송용 기계 51억1000만불(+513.2%) 등 제조업 92억7000만불(+38.1%)과 유통 15억2000만불(+37.6%), 정보통신 23억8000만불(+100.6%) 등이 큰 폭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숙박·음식점(-44.8%), 금융·보험(-11.3%)의 감소로 올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서비스업은 126억불(-0.9%)로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 및 사업장을 설치하는 방식의 그린필드형이 174억5000만불로 31.6% 상승한 반면 주식 취득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M&A형은 55억9000만불로 12.4% 감소했다.

산업부는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남북·북미 간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 유지,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활황으로 긍정적 투자 환경이 지속된 점을 꼽았다.

또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 분야에서 소재·부품을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과 협력해 전·후방 연관 산업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한 증액투자가 활발해진 점도 주요 요인에 꼽혔다. 자동차부품, 반도체웨이퍼, 정밀기계 등 핵심 소재·부품·장비 중심의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어 바이오, 디지털콘텐츠, 모바일금융,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블록체인 등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가 확대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IT보안플랫폼, 웹툰·웹소설, 모바일 게임, O2O서비스 등에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출시되는데 외국인 직접투자가 역할을 했다.

이 밖에 한국의 FTA 인프라 활용, 규제 샌드박스 도입에 따른 신기술·제품의 테스트베드 가능성 등 한국에 대한 장기적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지난 10월 8일 지역특구법, 산업융합촉진법, 정보통신융합법의 개정을 통해 규제 신속확인, 실증을 위한 특례, 임시허가 제도 등이 신규 도입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었다.

산업부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위해 지자체·유관 기관 등과 함께 다각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급격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오는 12월 4일 베이징에서 코트라 등과 함께 맞춤형 통합 IR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또한 12월 13일 전남 여수에서는 외국투자기업의 증액투자 유도를 위한 ‘제4회 외국인투자 카라반’과 외투기업의 사기 진작을 위한 ‘제6회 분기 외투기업인의 날’이 개최된다.

12월 20일 서울에서는 지자체·경자청과 함께 외국기업유치 현황을 점검하는 ‘제4회 외국인투자 정책협의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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