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카드수수료 절감…GS리테일·BGF리테일 호재
3분기 실적 우울·영업 환경 악화 ‘성장세 주춤’

사진=연합뉴스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편의점주가 카드수수료 개편안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7월 14일 고용노동부 소속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인상한 835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최저임금 상승률은 지난해(16.4%)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저임금을 확정한 14일의 다음 거래일인 16일 GS리테일은 전거래일(3만8300원)보다 10.7% 내린 3만43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도 17만9500원에서 7.8% 내린 16만5500원을 기록하면서 편의점주는 주춤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점주들의 반발도 거셌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현 사태는 5인 미만 사업장의 현실을 외면한 정부와 최저임금위원회의 무지함의 결과물이다”며 “최근 2년간 29%에 이르는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은 5인 미만 영세자영업자에게 유례가 없는 살인적 행위로 편의점업계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편의점주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기준 BGF리테일은 17만3500원에서 10.66% 오른 19만2000원을 기록했고 GS리테일은 3만5250에서 3만7050원으로 5.11% 상승했다.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7월 20일 이후로는 각각 28.43%, 24.54% 올랐다. BGF리테일은 업계 1위인 CU를, GS리테일은 2위인 GS25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카드수수료 개편안이 편의점주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금융위는 26일 오전 당정협의를 거쳐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을 확정했다. 개편안은 카드 우대수수료율 적용구간을 확대하고 카드사 마케팅비용 산정 방식을 개선해 수수료율을 낮추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연 매출 30억원 이하인 우대가맹점이 전체의 93%로 확대된다. 매출 5억~10억원의 편의점 1만5000여 개가 연간 322억원, 가맹점당 약 214만원의 수수료 부담 경감이 예상된다. 연 매출 10~30억원 구간 가맹점의 경우 연간 137억원, 가맹점당 약 156만원의 수수료가 절감될 전망이다.

금융위 카드수수료 개편안 발표에 대해 편의점업계는 환영의 뜻을 보였다.

조윤성 한국편의점산업협회장은 “편의점업계를 대표해 금융위의 카드수수료율 인하와 매출 구간 확대 결정을 환영하며 정부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이번 카드수수료 인하가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승한 주가와 달리 편의점업계의 앞길은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매출 증가폭이 감소했다. BGF리테일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BGF와 BGF리테일로 분리되면서 전년대비 증감률을 공개하지 않아 비교가 어렵지만 시장 예상치(697억원)를 하회하는 이익을 냈다.

GS25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 줄어든 1616억원이다. 매출액은 4조9054억원을 기록하면서 4.09% 늘었지만 상생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성장률 둔화도 예상됐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시장의 총 매출 규모는 전년대비 8.7% 성장한 약 25조원으로 추정된다. 2015년부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해왔지만 올해는 한 자릿수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이다.

삼성증권도 ‘2019년 유통전망’을 통해 편의점의 성장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의 매출성장률은 10% 수준에서 2019년 5%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다”며 “특히 편의점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담배매출성장률은 담배가격의 추가상승 없이는 편의점 수의 증가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어 “비담배 일반상품에서 취급 품목 확대와 히트 상품 발생 여부가 중요하다”며 “내년 이후 최저임금 상승률과 추가 상생 비용 발생 여부는 여전한 불확실성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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