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수준 변화…최첨단 안전‧편의사양 강화‧디자인 개선
11일간 사전계약 6713대 돌파…올해 EQ900 판매량 상회
내년 상반기 해외 판매 계획, 판매가 7706만~1억1878만원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네시스 G90 출시 행사에서 현대자동차‧제네시스 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사업부장 부사장,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디자인 담당. 사진=제갈민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최상위 모델 ‘G90(지나인티)’를 공식 출시하면서 한국적 럭셔리 기준을 새롭게 정립했다. G90은 기존 EQ900보다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강화하고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제네시스는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G90 공식 출시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G90는 2015년 출시된 EQ900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신차 수준의 변화를 거쳤다.

특히 제네시스 기존의 EQ900 차명 대신 G90로 북미, 중동 등 시장에서의 차명과 동일화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그간 현대차의 과거 기함급 모델 에쿠스가 지녔던 상품가치를 활용하기 위해 EQ900라는 차명을 사용해왔다. 이 때문에 ‘EQ900=에쿠스’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이번 차명 변화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차 브랜드로 발돋움한다는 복안이다.

G90는 기존 EQ900이 품고 있던 에쿠스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덕분에 G90는 지난 12일부터 26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6713대가 계약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는 직전 모델인 EQ900의 올해 국내 누적 판매대수 6688대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제네시스 G90. 사진=현대자동차

G90의 전면부는 크레스트 그릴과 자사 시그니쳐 디자인인 쿼드램프가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측면부는 전면부에서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선이 유려하게 자리했다. 후면부엔 기존 제네시스의 날개 엠블럼 대신 영문 레터링이 적용됐으며, 좌우로 이어지는 넓은 리어콤비램프가 차체가 더욱 넓어 보이게 했다.

내장 디자인은 소재를 고급화해 플래그십 세단의 품격을 극대화했다. 또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의 연결감을 강화하고, 송풍구와 공조‧오디오 스위치의 형상을 변경해 수평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센터페시아 스위치 개수도 줄여 복잡한 요소를 최대한 단순화해 운전자와 탑승자의 피로감을 줄였다.

최첨단 커넥티비티 기술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G90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와 ‘지능형 차량 관리 서비스’ 등 한층 강화된 IT 편의사양을 제네시스 최초로 마련했다.

최첨단 안전기술도 강화했다. 제네시스 G90 전 트림에는 ▲차로 유지 보조(LF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후진 가이드 램프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안전 하차 보조(SEA) 등이 기본 적용됐다. 이와 함께 동승석 무릎 에어백을 추가해 더욱 안전하게 탑승자를 보호한다.

제네시스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에 걸맞은 VIP 멤버십 서비스인 ‘아너스 G(Honors G)’를 G90 고객에게 제공한다. 아너스 G는 ▲G90 고객만을 위한 전용 상담센터 ‘컨시어지’ ▲차량관리 서비스 ‘모빌리티 케어’ ▲라이프 케어 서비스 ‘프리빌리지’ 등 총 3가지의 대표 서비스로 구성된다. 이는 기존 EQ900 오너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 외에도 내‧외장 색상과 옵션 간 선택 제한을 없애면서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힌 게 특징이다.

이광국 부사장은 “그간 현대차와 제네시스 출시 모델의 경우 특정 트림별로 선택할 수 있는 내‧외관 색상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있었지만, G90은 이 같은 장벽을 허물었다”며 “G90의 경우 색상과 옵션의 조합이 가능한 경우의 수가 최대 2만여 개에 달하는데 이는 혁신적 변화다”고 강조했다.

국내시장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중동 등 시장 상황에 맞춰 G90를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또 G90, G80, G70로 완성된 세단 라인업에 SUV 3종을 2021년까지 출시해 라인업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은 “지난 3년간 제네시스는 국내외에서 성능과 디자인을 인정받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제네시스는 자사 디자인 철학과 최첨단 기술을 G90에 집중적으로 담아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G90 세부 트림별 가격은 ▲3.8ℓ 가솔린 7706만원~1억995만원 ▲3.3ℓ 터보 가솔린 8099만원~1억1388만원 ▲5.0ℓ 가솔린 1억1878만원으로 책정됐다.

사진=제갈민 기자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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