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 충족하고 지배구조 개편 및 선진화 박차
김창권·김현수 대표, 임직원 달래기 나서…“매각 알리게 돼 마음 무겁다”
전략적 방향 같이하면서 임직원들 보호하고 존중해 줄 인수자 찾을 것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한다.

롯데지주는 27일 “201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을 충족하고 지배구조 개편 및 선진화를 이루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한 끝에 금융계열사 중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입장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와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는 이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매각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김창권 대표는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매각 절차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알려드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매우 당황스럽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지분 소유 금지조항에 따라 법적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방향을 정하는 것이 롯데카드와 임직원들을 위한 바람직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었다.

김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는 롯데카드가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적의 인수자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임직원들의 삶이 불안해지지 않을 최적의 인수자를 찾아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롯데카드의 외부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하지만 초기 단계여서 어떤 결론이 날지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단계이다.

김 대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순간까지는 다양한 추측들이 있을 것이다. 근거 없는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중심을 잡아 달라”며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자신의 업무에 충실한다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지금은 우리의 저력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김현수 대표 역시 롯데손해보험 매각 소식을 전하면서 임직원들 위로에 공을 들였다.

김 대표는 “대주주인 주식회사 ‘호텔롯데’와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 내 금융계열사 처리를 검토하게 됐고 부득이하게 그룹 내 금융계열사인 롯데손해보험을 그룹 외부로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하기로 했다”며 “그룹에서 성장의 한 축인 롯데손해보험을 그룹 외부로 떠나 보내야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롯데손해보험과 임직원들을 위해서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이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 단계 이상 더 도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적의 인수자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대표는 “우리는 수많은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오늘의 롯데손해보험을 만들어왔다”며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 목표와 이를 달성할 계획을 세우는 중요한 지금, 올해 계획이 꾸준하게 진행돼야 하고 의연하게 맡은 업무에 프로답게 최선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두 계열사 매각에 대해 롯데지주는 “롯데와 전략적 방향을 같이하면서 롯데 임직원들을 보호하고 존중해 줄 인수자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지주는 향후 매각 일정과 절차 등을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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