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한국 최고 부자보다 최고 기부자가 꿈”
2010년부터 배당금 약 216억 전액 기부, 아낌없는 투자

“제 꿈은 한국 최고의 부자가 되기보다 최고의 기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미래인재에게 투자하는 것은 미래에셋이 고객과 사회로부터 얻은 것을 환원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말이다. 미래에셋은 ‘배려 있는 자본주의의 실천’ 이념을 바탕으로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 소속 공익법인은 미래에셋육영재단, 미래에셋박현주재단 등 두 곳이다. 박현주 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 창립 후 이듬해 미래에셋육영재단을 설립했다. 이어 2000년 75억원 사재를 출연해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만들었다.

공익법인 설립 당시 미래에셋은 미래에셋벤처캐피탈(1997),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1998)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오던 시기였다. 기업이 날개를 달기 시작한 시기에 공익재단을 설립한 것은 업계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대우. 사진=연합뉴스

이들 공익법인은 글로벌 인재육성을 중심으로 대학생 장학사업 및 청소년 교육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박현주재단은 2007년부터 청년들에게 폭넓은 지식과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체적인 해외 교환장학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박현주재단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2003년 국내 최초로 해외투자펀드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세계시장이 우리에게 주는 무한한 투자기회를 지켜봤다”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경쟁우위는 젊은 인재들이 세상의 다양한 가치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이 경험을 통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것에서부터 확립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까지 재단의 장학지원을 받은 해외 교환장학생은 48개국에 총 4817명에 이른다. 국내 장학생은 3292명, 글로벌 투자전문가 장학생은 122명 등으로 총 80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해외 교환장학생’이다. 이는 모교에서 해외 대학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선진화된 해외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글로벌리더대장정’, ‘글로벌 문화체험단’ 프로그램 등도 실시한다. 미래에셋의 역량을 활용한 ‘청소년 금융진로교육’으로 금융교육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체험형 금융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족희망캠프·청소년 비전캠프·문화체험활동비 지원 등도 아끼지 않는다.

재단이 설립된 지 올해로 18년째, 작년 12월 말 기준 박현주재단은 총 22만7804명을 지원했다.

박현주재단이 이처럼 꾸준히 장학사업을 펼칠 수 있는 데는 지주사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한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약 8년간 약 216억원에 이르는 배당금 전액을 이 같은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위해 박현주재단에 기부해오고 있다.

사진=미래에셋박현주재단

지난해 말 기준 박현주재단의 총자산은 228억7664만원이다. 총수입은 69억587만원으로 그 중 공익사업수입은 64억8730만원, 수익사업수입은 4억1857만원이다. 수익사업수입 중 금융배당과 금융이자는 각각 2억856만원, 2억1002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재단의 총지출액은 55억2864만원이다. 이 중 공익사업에는 전체의 92%인 51억574만원이 사용됐다.

미래에셋은 공익법인을 통한 사회공헌활동 외에도 그룹 내에서도 자발적인 사내 나눔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미래에셋 임원들은 ‘임원 1% 희망나눔’을 통해 매달 급여의 1%를 기부하고 직원들은 ‘사랑합니다’를 통한 정기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이어 매년 개인의 기부금만큼 회사에서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도입해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지원한다.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는 임직원 주도로 혁신적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는 ‘희망체인리더 1기’ 발대식도 진행했다. 희망체인리더는 각 소속 부문·본부 임직원의 대표로 선출됐으며 내년 말까지 4800여명의 미래에셋대우 임직원이 참여할 사회공헌사업의 초석을 다진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따뜻한 자본주의를 위한 미래에셋대우의 사회공헌 활동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새로운 기업문화로까지 발전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열린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희망체인리더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