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정유설비 현대화사업에 PF 방식으로 지원
바레인 정부 국책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총 사업비 약 66억달러

사진=연합뉴스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바레인 정유설비 현대화사업에 PF 방식으로 총 3억6700만달러(대출 2억5700만달러, 보증 1억10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PF(project finance)란 기업금융(corporate finance)이 기업의 신용에 기반해 여신을 제공하는 반면 PF는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주요 상환재원으로 하고 프로젝트 자체의 자산, 권리 등을 담보로 프로젝트 회사에 금융을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바레인 국영 정유회사 밥코(BAPCO, Bahrain Petroleum Company)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총 사업비만 약 66억달러로 바레인 정부 국책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밥코는 바레인 정부 재정의 10% 이상을 보조하는 핵심 공기업으로 업력 80여년의 걸프연안국 최초의 정유회사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이탈리아 테크닙(Technip)사, 스페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ecnicas Reunidas)사와 합작법인을 구성해 42억달러 규모의 EPC(설계·구매·시공) 계약을 수주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이 핵심 설비에 대한 설계를 일부 담당하고 한국 기자재·용역 조달 비중도 높아 중소·중견 기업들의 중동시장 동반 진출 효과도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앤드세은기술·두한테크 등 12개 한국 중소기업이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상세설계를 수행 중이며 우양에이치씨·KHE 등 37개 한국 중소기업이 이번 사업에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입찰 초기부터 수은이 밥코와 긴밀하게 협의해 지원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기여했다”면서 “이번 지원은 밥코에 대한 수은 최초의 금융 지원으로 향후 밥코가 추진하는 석유화학사업 등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밥코는 이번 사업을 통해 현재 운영 중인 정유공장을 증설해 하루 38만 배럴의 원유정제능력을 갖추고 고도화 설비 확충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증산 등 정유제품 시장 변화에 대응한 최적의 제품군 구성으로 수익성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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