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몰·이마트몰 통합한 쓱(SSG)닷컴 집중”
물류센터 ‘네오’ 확대…업계 지각변동 예상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사업에 손을 뻗으며 ‘정용진식 유통 혁명’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일명 ‘유통업계의 미다스손’으로 불리며 삐에로쑈핑·노브랜드·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를 선도해 오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 시장이 주춤하면서 최근에는 온라인사업으로까지 손을 뻗치는 모양새다.

신세계는 내년 온라인사업 전문 통합법인 ‘쓱닷컴’을 신설한다. 내년 1분기 출범 예정인 쓱닷컴에 1조원을 투자해 한국형 아마존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2023년까지 쓱닷컴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국내 온라인 1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기존 신세계 온라인사업부는 계열사별(신세계몰·이마트몰)로 나뉘어 있어 시너지효과를 내기 어렵다. 플랫폼 역할에 그쳤던 쓱닷컴은 향후 계열사 완전통합을 통한 전문성 강화를 바탕으로 그룹 내 핵심 채널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쓱닷컴은 신선식품 제품군을 더욱 강화하고 물류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주요 이커머스사는 제품 신선도 유지와 물류비용 부담 등으로 간편조리식이나 생활·가전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는 자사의 계열사인 이마트몰을 활용해 이 같은 취약점을 개선하고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쓱닷컴에 입점한 이마트몰은 이미 4만여종의 다양한 신선식품을 구성해 ‘대형 신선식품 종합쇼핑몰’로의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또한 오프라인 이마트에서 온라인 주문 건 배송도 함께 취급해 온·오프라인 소비자를 함께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대부분의 온라인 구매자들은 전국 145개 점포 물류 창고화를 통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배달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네오는 고도화된 콜드체인과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수만개의 상품을 6시간 내 배송할 수 있다.

재고관리·물류·배송에 관한 노하우로 신선식품 경쟁의 핵심으로 꼽히는 물류 인프라에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신세계는 쓱닷컴 신설과 함께 네오의 배송 서비스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용인과 김포 두 곳에서 운영 중인 네오는 하루 1만 건의 배송을 처리한다. 당일배송 기준으로는 전체의 70%를 넘는 수준이다.

다만 물류센터 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어 쓱닷컴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3월 경기도 하남시에 추진된 네오 확대 계획은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물류차량으로 인한 안전사고 및 교통혼잡, 주변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물류센터 설립에 반대했다.

하남을 비롯해 수도권 내 6개 물류센터를 증축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가동되는 곳은 용인, 김포 단 두 곳뿐이다. 부지 선정부터 재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온라인사업부 관계자는 “부지 선정에 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 여러 지자체에서 연락이 오고 있어 대체부지를 검토 중이다”며 “물류센터 부지 재선정 후 신선식품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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