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8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 1514조4000억원
가계대출 1427조7000억, 94.27%…판매신용 86조7000억 5.73%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 창구. 사진=연합뉴스

가계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15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21일 ‘2018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을 통해 “올해 3분기 말 가계신용은 1514조4000억원으로 2분기 말(1492조4000억원) 대비 22조원(1.5%)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계 빚 1500조원은 국내총생산(GDP) 1870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이고 세계 GDP 14위인 호주의 GDP 1613조1500억원에 약 98조원 모자라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 부채는 가계대출 1427조7000억원이 94.27%를 차지했고 카드 할부를 비롯해 백화점, 자동차 할부 등을 나타내는 판매신용 86조7000억원이 5.73%를 차지했다.

가계대출은 2분기 대비 18조5000억원(1.3%), 전년 동기 대비 86조4000억원(6.4%) 증가했고 판매신용은 2분기 대비 3조6000억(4.3%), 전년 동기 대비 8조7000억원(11.1%) 증가했다.

가계 부채 증감률은 2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 2.8% 감소했고 가계대출 증감률도 0.3%, 2.8% 감소했다. 판매신용은 2분기 대비 1.8%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1427조7000억원 가운데 예금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이 1013조1000억원으로 71%를 차지했고 보험·연금·여신 등 기타 금융기관이 414조6000억원으로 29%를 차지했다.

예금 취급 기관의 1013조1000억원 중에서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483조5000억원, 제2금융권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111조3000억원으로 총 주담대 594조8000억원이 58.7%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212조4000억,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 205조9000억, 상호금융 185조, 새마을금고 72조, 상호저축은행 22조6000억, 신용협동조합 36조3000억, 신탁·우체국예금 1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타 금융기관의 414조6000억은 기타금융중개회사(증권사, 자산유동화회사, 대부사업자 등)의 166조7000억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보험기관 117조9000억, 여신전문기관 64조5000억, 공적금융기관 38조4000억, 연금기금 14조2000억, 기타(한국장학재단 등) 13조원으로 조사됐다.

예금은행은 2분기 말 대비 14조2000억원, 기타금융기관 등은 4조2000억원 각각 증가했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또한 예금은행은 기타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됐지만 주담대가 확대되면서 2분기 대비 증가폭이 12조8000억원 증가에서 14조2000억원 증가로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담대가 감소세를 유지하고 기타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되면서 2분기 대비 증가폭이 2조6000억원 증가에서 축소됐다.

기타 금융기관 등은 보험기관, 연기금이 소폭 확대됐지만 여신전문기관 등이 축소되면서 증가폭이 6조6000억원 증가에서 4조2000억원으로 축소됐다.

3분기 판매신용은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2분기 대비 증가폭이 2조1000억원 증가에서 3조6000억원 증가로 확대됐다. 이는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한 신용카드 이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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