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전세매물 증가 및 정비사업 이주 마무리 영향
전세 물량 공급 안정적, 서울 4주 연속 하락세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새나오고 있다.

2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이달 셋째 주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세가격은 0.06% 하락했고 매매가격은 0.02%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0.06%) ▲서울(-0.06%) 등으로 전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고 ▲지방(-0.05%)은 하락폭 유지(5대 광역시 –0.04%·8개도 –0.10%·세종 1.43%) 등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는 세종(1.43%)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과 대구는 각각 0.07%, 0.04% 올랐고 울산(-0.33%), 경남(-0.21%), 충북(-0.18%) 등은 떨어졌다.

서울(-0.06%)은 매매시장 위축에 따른 전세수요 전환, 학군수요 등으로 일부 지역은 올랐으나 전반적으로 전세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며 4주 연속 하락했다.

올해 서울 전세시장은 상반기 경기도 입주 물량 증가로 하락세를 나타내다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7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내달 헬리오시티 등 입주(예정)로 전세물량이 증가하면서 10월 말부터 하락 전환했다.

강남 4구에서는 서초구가 –0.21%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헬리오시티 입주 물량 영향으로 송파구와 강남구는 각각 –0.0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단지 전세매물 증가 및 정비사업 이주 마무리로 강동구는 –0.16%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마포구(-0.28%), 용산구(-0.13%), 서대문구(-0.07%) 등 대다수 지역에서 수요 대비 전세 물량 공급이 풍부해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목동 학군수요로 인해 양천구는 0.03% 올랐다.

사진=한국감정원

인천은 전주(-0.01%) 하락에서 0.02%로 상승 전환됐다. 연수(-0.11%)·중구(-0.33%)는 하락세가 지속됐고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역세권 단지룰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구는 0.17%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는 지난주 –0.04%에서 이번 주 –0.08%로 더 떨어졌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약 4700세대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누적된 하남은 –0.39%로 조사됐다.

신축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노후한 기존 단지 매물이 증가한 안성은 –0.43%로 전세가격 낙폭이 확대됐다.

매매가격(-0.02%)은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0.02%로 상승폭을 유지했고 ▲서울(-0.02%) 및 ▲지방(-0.06%)은 하락폭이 더 커졌다. 각각 5대 광역시(-0.01%), 8개도(-0.11%), 세종(-0.08%) 등이다.

특히 서울(-0.02%)은 9·13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세제개편 부담과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확산되며 전주(-0.01%)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북 14개구(0.01%)는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중구와 경전철 등 개발호재가 있는 강북구 등은 소폭 상승세를 이었다. 하지만 강남 4구 하락에 따른 심리위축으로 매수문의가 급감해 대부분 지역 상승폭이 축소됐다. 직주근접 및 각종 호재로 상승세를 이었던 종로·동대문구는 보합 전환돼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 11개구(-0.05%)는 재건축 및 그간 급등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호가 하락에도 매수문의가 급감해 11개구 모두 보합 내지 하락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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