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당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 매출액 대비 0.18%, 세전이익 대비 0.2% 감소
청년창업·여성·사회통합·교육·소통·힐링…이색 사회공헌 ‘통일 대비 프로그램’
사회공헌 프로그램 평균 운영 9.4년, 성숙기 접어들어…지역 발전 기여도 고려​

지난 4월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 최태원 SK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매출 500대 우리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이 2조724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0.1% 증가된 조사 결과였다. 매출액 대비 지출액은 0.18%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9일 ‘2018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이 2017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응답이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295개사와 지출액 비공개를 요청한 7개사를 제외하고 설문에 응답한 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19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사회공헌 지출액은 ‘2017년 2조7243억5578만원으로 ‘2016년 2조947억8528만원 대비 3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병원, 문화복합공간, 도서관 등 생활형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확대와 신규 사회공헌사업 론칭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2016년 0.15%에서 2017년 0.18%로 증가했지만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2015년 3.5%, 2016년 2.4%에서 2017년 2.2%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분석 기업들의 경영 성과가 크게 개선됐고 경영 성과가 사회공헌 예산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야별 지출 현황을 보면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지출(31.3%)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문화예술 및 체육(21.6%), 교육・학교・학술(13.1%) 순이었다.

임직원 봉사활동 참여율과 참여 시간은 분석 기업 10곳 중 5곳 이상(50.4%)이 자사 임직원의 평균 50% 이상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봉사활동 참여 임원의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8시간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요 기업들이 임직원 봉사 촉진을 위해 사내 봉사조직 구축(78.8%), 봉사 휴가제도(50.0%), 우수 봉사자 표창제도(49.3%) 등을 운영 중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당 사회공헌 평균 지출액은 137억5937만원이었다. 기업 평균 지출액은 ‘2015년 113억8059만원에서 ‘2016년 106억8768만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1개사당 사회공헌 지출액 중간값은 ‘2015년 23억3800만원, ‘2016년 21억5148만원, ‘2017년 24억3500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총액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지출 평균금액도 2016년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반등하는 추세”라며 “지난 2016년에 있었던 탄핵 사태·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위축됐던 사회공헌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회공헌 프로그램 트렌드는 ‘S.W.I.T.C.H’로 압축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청년 창업 지원(Startup)’, 미혼모·저소득여성가장 등에 대한 ‘여성지원(Woman)’, 노인·교통약자·다문화가족을 위한 ‘사회 통합(Integration)’, 진로탐색·역사체험·4차 산업 융합교육 등 ‘교육(Teaching)’, 임직원·고객·지역사회 참여프로그램을 통한 ‘소통(Communication)’, 건강증진·워라밸을 지향하는 ‘힐링(Healing)’ 등이 트렌드를 주도했다.

2017년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태조사 결과. 자료=전경련
유형별 사회공헌 사업 사례. 자료=전경련

또한 이색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통일 대비 프로그램을 꼽았다.

통일 관련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한화는 탈북 청소년과 남한 청소년, 임직원이 함께 종주하는 ‘한화 자전거평화여행’ 동행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탈북 청년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탈북청년 취업지원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탈북 청소년·청년을 지원하는 사업을 늘리고 있다”며 “시혜적 프로그램보다는 남북 간 문화적 차이와 벽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기업들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평균 나이는 9.4세로 조사됐다. 사업 추진 기간은 ‘6~10년’이 38.6%로 가장 많았고 ‘10년 이상’인 경우가 30.9%로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성숙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대상은 ‘아동․청소년’이 41.3%로 가장 많았고 장애인(11.9%), 사회일반(7.8%), 노인(6.8%), 환경(6.5%) 순이었다.

기업들은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에 대해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 및 지역 발전 기여도(29.6%)’,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23.0%)’, ‘기업(또는 CEO)의 미션과 철학(22.5%)’ 순으로 답했다.

전경련은 “위축됐던 기업 사회공헌 규모가 다시 늘어나고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노력에 동참하는 등 기업들의 사회공헌 양상이 양적·질적으로 발전하는 추세”라며 “사회적으로 기업을 격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석 기업 업종별 분포 및 매출액 순위 분포. 자료=전경련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