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념 ‘나눔’ 따라 매년 순이익 10% 사회환원
국내외 위기가정 자립기반 마련 및 장학사업 진행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이월드. 사진=연합뉴스

다양한 패션브랜드로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이랜드그룹이 경영이념에 따른 역발상적 사회공헌방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기독교 정신에 따라 나눔·바름·자람·섬김 등을 실천하는 이랜드는 그 중 ‘나눔’을 가장 중요한 경영이념으로 꼽는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는 매년 순이익의 10% 사회환원 원칙을 이어오고 있다.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공익법인은 이랜드재단, 이랜드복지재단, 이랜드문화재단, 아시안미션 등 총 4곳이다. 이들 재단 중 이랜드재단은 그룹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의 대표성을 지닌 재단이다.

이랜드재단은 지난 1991년 12월 학술·장학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재단에서는 수익사업 및 기부금 등으로 마련된 재원을 바탕으로 위기가정 자립 지원, 건강검진 지원, 장학금 지원사업 등을 펼친다.

이곳 재단에서 주력으로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이랜드 인큐베이팅’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랜드가 사회공헌을 시작한 이래 30여년 동안 지속돼 온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다.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정부나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대상으로 자립을 돕는다. 단순 기부나 후원에 그치지 않고 재단 차원에서 직접 위기가정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이랜드재단은 전국에 전문가 네트워크를 마련하고 각 구청, 주민센터, 사회복지기관, 종교기관, 병원, 학교 등을 통해 인큐베이팅 대상을 직접 발굴한다. 100% 현장실사 및 검증을 통해 지원대상이 선정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선정된 가구에는 치료·주거·생계·교육 등 다방면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이랜드재단이 공개한 사회공헌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단의 도움을 받은 위기가정은 601가구다. 이들에게 쓰인 지원금은 7억5914만원에 정도다.

이랜드재단 관계자는 “위기가정은 만성빈곤, 만성질환 등의 어려움이 아닌 갑작스러운 사건·사고로 위기를 맞은 가정을 의미한다”며 “이들은 정부 지원이나 복지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재단을 통해 적기에 도움을 받고 금방 자립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 유통사업부에서 진행하는 이랜드 사랑장바구니 사업. 사진=이랜드CSR

이랜드는 인큐베이팅 기부사이트를 통해 후원자와 위기가정을 직접 연결한다. 또한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회사에서 더해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지원금을 조성하고 있다. 모인 기부금 전액은 위기가정을 위해 사용된다.

지난 2016년 말 기준 이랜드재단의 총자산은 114억2982만원이다. 총수입은 70억2641만원으로 공익사업으로 23억490만원, 수익사업으로 47억2151만원이 각각 모였다. 총지출액은 63억7419만원으로 이 중 21억2872만원이 목적사업비로 사용됐다. 수익사업에는 42억2526만원이 쓰였다.

그룹 계열사도 이랜드의 나눔에 동참한다. 이랜드의 대표적인 유통 사업부인 2001 아울렛·뉴코아 아울렛·NC백화점 등은 각 지점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자원봉사단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이랜드 사랑장바구니’를 통해 재단은 저소득층 이웃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 방문 전달한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랜드는 총 3만923가구에 사랑장바구니를 전달했다. 누적지원금은 18억원 정도다.

이어 연령대와 콘셉트에 맞춘 의류·잡화·생필품 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 패션사업부는 총 2000박스의 의류를 지원했다. 2008년부터 쌓인 누적 지원 의류는 약 740만장에 이른다.

이랜드의 사회공헌활동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이어진다. 지난 1996년 처음 해외 진출 발판으로 삼은 중국을 중심으로 베트남, 스리랑카, 미얀마, 사이판, 북한 등에서도 공익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이랜드 해외법인 역시 매년 순수익의 10%를 사회공헌사업으로 활용한다. 해외에서는 장학사업 및 긴급구호 물품, 장애인 의족 지원사업 등을 주로 한다.

중국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한 재단 장학생들을 중심으로 ‘양광봉사단’을 조직해 운영 중이다. 봉사단에서는 장학생과 졸업생을 연결, 빈곤 소외계층의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학습지도 및 멘토링을 진행 중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재단의 지원을 받은 중국 장학생은 2만8133명으로 누적지원금은 471억8423만원에 이른다. 장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87.3%에 이를 정도로 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이랜드재단 관계자는 “위기가정은 즉각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면 결국 사회 취약계층으로 전락하더라”며 “복지정책이 늘어나는 만큼 사각지대도 확대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 사업부의 사업 운영 자체가 나눔이 되도록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여기에 집중해 고객과 함께 자연스럽게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집중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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