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2분기 10조에 이어 3분기 10조2000억원…순이익 4조1000억
가계대출 695.8조, 기업대출 854.2조, 가계 자산 총량 증가
3분기 은행 이자수익자산(평잔), 120조8000억원 증가한 2150조8000억원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이 2분기에 이어 10조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의 10조원을 넘어 3분기에 10조2000억원을 기록한 이유는 3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9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조7000억원(8%)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3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85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조5000억원 증가(5.2%)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는 원화 대출 기준이어서 외화 대출을 추가하면 대출은 더 많아진다.

이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출 규모로 보면 경제성장률 5%에 맞는 규모”라며 “9월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가계 자산 총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5일 금감원의 ‘국내 은행 3분기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이자이익이 6000억원(6.4%) 증가했고 대손비용이 7000억원(44.4%) 감소했다. 수수료이익(-1000억원) 등 비이자이익이 1000억원(-4.8%)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000억원) 대비 9000억원 증가(28.1%)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분기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5%,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26%로 전년 동기(ROA 0.54%, ROE 6.73%) 대비 각각 0.11%p, 1.52%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 추이(단위 : 조원, %). 자료=금융감독원

전년 동기 대비 이자이익은 6000억원 증가했지만 대손비용은 7000억원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일반은행의 ROA는 0.70%, ROE는 9.28%로 전년 동기(ROA 0.58%, ROE 7.52%) 대비 각각 0.12%p, 1.77%p 상승했다. 또 특수은행의 ROA는 0.55%, ROE는 6.58%로 전년 동기(ROA 0.46%, ROE 5.48%) 대비 각각 0.09%p, 1.11%p 상승했다.

3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1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6000억원) 대비 6000억원(6.4%) 증가했다.

이는 순이자마진(NIM)의 소폭 하락(2017년 3분기 1.66%→2018년 3분기 1.65%, -0.01%p)에도 불구하고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6.0% 증가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자수익자산(평잔)은 2017년 3분기 2030조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120조8000억원 증가한 215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은행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000억원)와 비슷한 수준(-4.8%)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익증권 판매수수료(예: ELS) 등 수수료이익이 1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 이자이익 추이(단위 : 조원, %, %p). 사진=연합뉴스

3분기 국내 은행의 대손비용은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000억원) 대비 7000억원 감소(-44.4%)했다.

금감원은 “전년 동기 대비 신규 부실이 감소하고 부실채권을 정리한 데 기인한 것”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 및 조선업에 대한 업황 회복 등으로 관련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환입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3분기 국내 은행의 영업외손익은 821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 대비 851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이익이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535억원) 대비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는 분석이었다.

법인세 비용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원) 대비 5000억원(+49.8%) 증가했다.

법인세 증가에 대해 금감원은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법인세율도 인상됐다”며 “과세표준 3000억 초과 구간을 넘어 2017년 22%에서 올해는 25%로 올랐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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