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갤럭시F’ 출시, 초도 물량 100만대 예상
LG전자, 내년 1월 ‘CES 2019’서 시제품 공개할까 ‘관심’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으로 故 스티브잡스 ‘아이폰’ 혁신을 이을 것이란 호평을 받는 가운데 LG전자의 폴더블폰 출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F(가칭)’의 프로토타입을 처음 소개했다.

갤럭시F에 적용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4.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7.3인치 규모이며 인폴딩 방식으로 이뤄졌다. 커버와 메인 디스플레이의 화면비는 각각 21대 9, 4.2대 3으로 구성됐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실행한 어플은 폴더블폰을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로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고안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SDC 2018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 중 폴더블폰을 무조건 출시하고 최소 1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며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 배터리, 소재, 반도체칩 등 스마트폰의 모든 요소가 획기적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이번 디스플레이 공개는 삼성전자가 이미 폴더블폰을 양산할 수 있는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은 내년 3월 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보다 앞서 2월 진행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해당 제품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가운데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전후로 LG전자 폴더블폰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8월 특허청 발표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업계의 특허출원은 276건에 이른다. 출원인별로는 ▲LG디스플레이 94건(34.1%) ▲삼성디스플레이 80건(29.0%) ▲삼성전자 23건(8.3%) ▲LG전자 17건(6.2%) 등이다.

지난해 12월 LG전자는 폴더블·롤러블·커브드 모두 지원되는 특허를 출원했다. 이어 스타일러스 펜(디지털 펜)과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접목한 기술도 특허 출원했다. 해당 기술을 폴더블폰에 도입할 경우 평상시에는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아 펜으로 사용하다가 펼쳐서 스마트폰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폴더블폰 공개 시기는 삼성전자보다 한발 늦었으나 성능 및 품질은 수년째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갤럭시F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소개하고 있는 저스틴 데니스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 사진=연합뉴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지난달 V40 씽큐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황 본부장은 “폴더블 단말은 단순히 세계 최초 타이틀을 위해 무리하게 출시하기보다 고객 가치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서 대응할 생각이다”며 “폴더블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UX, 소프트웨어 등 고객이 진정한 가치를 느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협력사와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의 폴더블폰 시제품이 내년 1월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공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1월 미국에서 진행된 ‘CES 2018’에서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롤러블 디스플레이 TV를 공개하면서 한 차례 폴더블폰의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내 포지션이 다르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시장 트랜드를 좌우할 수 있는 리딩 업체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폴더블폰을 공개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LG전자가 아직 알 수 없는 시장에 대한 부담을 안고 폴더블폰 리딩 업체로 나설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여러 업체의 폴더블폰이 공개되겠지만 이는 각 업체의 기술력과 소비자의 관심 정도를 가늠하는 시험적인 무대 정도가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 관련 기술적인 어려움은 해결한 상태지만 초기에 이를 출시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CES 2019에서 공개될지도 알 수 없다. 그 시점에 가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에 공개된 폴더블폰과 지금 스마트폰의 사용성을 비교해보면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본다”며 “과연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고민해봐야 하고 최적화된 콘텐츠도 필요해 출시 시점이나 콘셉트 등 역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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