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분기 실적 기대치 이하…계열사 동반 하락
제약·바이오 종목 시가총액, 전 거래일 比 12조1300억원↓

셀트리온 본사 입구. 사진=셀트리온

올해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낸 셀트리온과 분식회계 관련 최종 결론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동반 폭락하면서 주요 바이오 종목들이 12일 대거 동반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11.98% 하락한 20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12.85% 떨어진 20만원에 거래돼 52주 최저가를 갱신했다.

셀트리온에 이어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10.30%, 10.20% 하락했다.

셀트리온그룹주의 동반 급락은 셀트리온이 3분기에 시장 기대치 이하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 이후 실적도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셀트리온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9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6%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311억원으로 0.42%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547억원으로 48.6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셀트리온의 ‘실적충격’에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트룩시마(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의 공급 단가 인하와 1공장 증설 준비로 인한 가동률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도 셀트리온의 매출총이익률(GPM) 하락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2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신한금융투자 역시 올해 4분기 이후에도 실적부진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9.4% 낮춘 25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날 22.42% 폭락한 28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약·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두 종목이 휘청이면서 관련업종의 다른 종목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라젠이 9.14% 하락한 채 장을 종료한 것과 비롯해 에이치엘비 10.32% 하락했다. 이 외에도 메디톡스 4.49%, 바이로메드 6.51%, 코오롱티슈진 8.25% 주가하락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바이오·제약주들이 대거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KRX)는 이날 KRX헬스케어 지수를 구성하는 코스피·코스닥시장 75개 제약·바이오 종목 가운데 67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고 집계했다. 상승한 종목은 6개고 2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이들 75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의 129조5700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117조3390억원으로 12조1300억원이나 감소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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