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GP 철거작업 시작…다음달 상호 검증절차 예정
당국자 “시범철수 완료 후 다른 GP 보존여부 협의”

황색 수기가 게양된 남측 GP(왼쪽)와 북측 GP 모습. 사진=연합뉴스

남북은 10일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GP(감시초소) 중 시범철수 대상 GP(총 22개)의 병력과 화기 철수를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남북은 시범 철수키로 한 각 11개씩의 GP에 대한 병력과 화기 철수 작업을 오늘까지 완료하기로 했다”면서 “우리 측은 합의대로 작업을 이행했으며, 북측도 이를 준수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북측은 병력과 화기 철수 작업 상황을 군통신선을 이용한 전화통지문으로 우리 측에 알려올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병력과 화기 철수에 따라 시범철수 GP에 대한 시설물 파괴와 철거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당초 GP 철거는 폭파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안전과 환경문제를 고려해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한다. 양측은 22개 시범철수 GP 중 각 1개씩을 제외한 20개를 우선 파괴한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측은 병력과 화기를 철수하면서 일부 GP를 파괴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며 “북측도 일부 GP 시설물을 철거하는 작업이 식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달 말까지 시설물 파괴와 철거가 끝나면 다음달 중 상호 검증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와 군 당국은 GP 시범철수가 끝나면 차후 DMZ의 평화적 활용 목적에 따라 일부 GP를 보존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DMZ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향후 DMZ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시범철수 이후 철거할 다른 GP에 대해서는 일부 시설을 보존하는 방안을 북한, 유엔사와 심도 있게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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