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LG울트라북 등 인기품목 할인판매, 소비자 구매욕 자극

사진=위메프 홈페이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유통업계의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유통업계의 성수기는 연말인 12월이었으나 블랙프라이데이가 연례 할인행사로 자리매김하며 11월이 새로운 대목으로 인식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2015년부터 내수진작과 한류를 겨냥한 코리아그랜드세일과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를 각각 진행해 왔다. 2016년 이후에는 9월 말부터 10월 초에 걸쳐 두 행사를 하나로 통합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매년 열리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10~30%의 할인율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지만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하는 상태다. 오히려 제품 구매 시기를 앞당기거나 미루며 상대적으로 할인폭이 높은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모습이 점차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1월 온라인 쇼핑액은 ▲2015년 4조9755억원 ▲2016년 6조2073억원 ▲2017년 7조551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에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을 모아 할인판매에 돌입했다.

소셜커머스 3사(위메프·쿠팡·티몬)는 정해진 시간 동안 품목을 지정해 소량 대폭 할인전을 진행하며 11월 할인행사에 불을 지폈다.

위메프는 오는 11일까지 매일 오전 오후 11시에 ‘블랙1111데이’를 진행한다. 한정 수량을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행사로 지난 5일 에어팟 500개를 1분38초만에 완판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BHC뿌링클 치킨과 다이슨 청소기를 특가 품목으로 올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이벤트로 위메프는 지난 1일 창사 최고 거래액인 480억원을 달성했다. 당시 위메프에서 판매된 상품은 270만여개로 평시 판매량의 두 배를 웃돌았다.

티몬은 지난 1일 ‘타임어택’을 진행해 정오와 오후 6시로 나눠 LG울트라북과 고프로 등을 특가로 판매했다. 티몬은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는 식품 및 생활필수품 등으로 할인품목을 구성해 소비자 진입을 수월하게 만들었다.

쿠팡은 지난달 29일부터 프리미엄 가전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한달 일찍 만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선제적으로 진행했다. 이달 14일까지 쿠팡은 삼성·LG전자·다이슨 외 전기면도기·에어프라이어 등 국내외 인기 가전을 모아 판매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제품으로 구성한 이벤트성 행사다. 인기상품으로 구성해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에 관해서는 “대량판매는 아니지만 적은 수량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이벤트도 아니다”며 “선착순 판매 특성상 구매에 실패하는 소비자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평상시보다 트래픽을 10배 이상 늘려 서버 접속이 원활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셜커머스의 이 같은 할인행사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으면서 오픈마켓도 잇달아 이벤트를 마련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빅스마일데이’에서 샤오미 공기청정기·CGV 영화예매권 등을 선보이며 최대 1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11번가는 ‘십일절 페스티벌’을 열며 할인행사에 가세했다. 해당 행사는 11일 당일 매시각마다 CU·아웃백·농심라면 등을 반값에 판매하는 ‘반값딜’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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