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고 다이어리도 챙기고…소비자 ‘소장욕구’ 자극
일정 기간 한정판 출시, 패션 브랜드 및 디자이너 협업 활발

2019년 스타벅스 플래너 프로모션. 사진=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새해를 두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지금, 다이어리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문구·팬시점이 아닌 커피전문점으로 몰려들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출시하는 다이어리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중에서 만날 수 없는 이색적인 제품인 데다 일정 기간 한시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스타벅스는 올해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10 꼬르소 꼬모(Corso Como)‘와 협업을 진행했다. 충성고객을 위해 증정용·판매용 다이어리을 구분해 제공한다. 레드·화이트·민트 색상은 개별 구매가 제한된다.

투썸플레이스는 문구업체 모나미와 협업한 2019 플래너를 선보였다. 다이어리를 비롯한 탁상용캘린더·클립보드·모나미153볼펜·월간스케쥴러·포스트잇 등 문구류 세트로 타 브랜드와 차별점을 뒀다.

할리스커피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데일리라이크’와 함께 다이어리를 선보였다. 4종류의 디자인으로 플래너&백 세트를 구성해 다이어리는 물론 에코백이나 파우치 중 하나를 제공한다.

투썸플레이스(왼)와 할리스커피(오)의 2019년 플래너 프로모션. 사진=각 사 제공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다이어리는 기존 팬시·문구점 제품과 구매방법에서도 차이를 나타낸다.

통상 커피전문점 다이어리는 연말 두 달 동안 정해진 수량만을 판매한다. 소비자는 일정 수량의 음료를 구매하거나 멤버십 카드에 일정 금액을 충전할 경우에만 해당 프로모션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스타벅스 다이어리 한 권을 받기 위해 마셔야 하는 음료의 수는 17잔, 가격은 최소 6만3600원이다. 음료 스티커를 모으지 않고 직접 구매할 경우 3만2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까다로운 조건과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커피전문점의 다이어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한정판매’ 제품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또한 커피도 마시고 다이어리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도 있다. 지난해 스타벅스에서 판매된 다이어리 물량은 100만부 이상으로 집계됐다.

커피전문점을 일주일에 3회 이상 방문하는 직장인 A(27)씨는 “매년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다이어리를 종류별로 모으는 재미가 있다”며 “인기가 높은 디자인은 빨리 소진돼 그 제품을 찾아 매장을 헤매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이 같은 호응에 업계에서는 매년 연말 다이어리 마케팅이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를 가장 먼저 시작한 스타벅스는 매년 1~2월부터 연말 다이어리를 위한 기획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15년째 연말 다이어리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단골고객을 위해 음료를 마시면 다이어리를 받아갈 수 있도록 고안한 프로모션이다”며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매년 협업 대상을 변경해 다이어리를 내놓는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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