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년 만에 하원 장악…공화당, 상원 지켜
견제와 균형 바라는 민심 반영, ‘예상 적중’에 증시 안도감
상승 추세 이어질지 미지수, 트럼프 의회 조사·정책 갈등·북핵 문제 부담

6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중간선거 투표에 참여한 오하이오주의 유권자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가 민주당과 공화당의 ‘절반 승리’로 끝난 것에 대해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6일(현지시간) 끝난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했고 공화당은 상원을 지켜냈다. 미 언론들은 전체 435석인 하원에서 민주당은 195석에서 229석으로 늘어나고 공화당은 240석에서 206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100석인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51석에서 53석으로 늘어나고 민주당은 49석에서 47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공화당과 민주당이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에 견제와 균형을 원한 민심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예견된 것이어서 ‘예상 적중’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에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을 반기는 증시가 가장 먼저 화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45.29p(2.13%) 오른 26.180.30으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94.79p(2.64%) 오른 7,570.75, 스탠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8.44p(2.12%) 오른 2,813.89로 마감됐다.

뉴욕증시 상승 영향으로 유럽증시도 프랑스 1.24%, 영국 1.09%, 독일 0.83% 상승을 기록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증시 역시 8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코스피 36.92p(1.75%) 상승한 2,115.58을 기록 중이고 코스닥은 14.40p(2.11%) 상승한 696.77, 코스피200은 5.06p(1.92%) 상승한 275.51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책, 무역, 인프라 관련 문제 등을 민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에 대한 의회 조사 등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시장이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승리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년 동안 추진했던 감세, 반이민정책 등 주요 정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 정책 혼선이 예상되고 북한 비핵화 등 대북 정책에도 민주당의 영향력이 미칠 전망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제동을 걸 거란 전망과 민주당 역시 중국 견제에 동조해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될 거란 전망이 엇갈렸다.

미국 권력의 분산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중간선거가 끝난 뒤 진행될 예정이었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회담 연기는 일정 조율 문제”라며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