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 하락세 지속, 22개월 만에 40선 나타내
지방주택시장 침체, 정부 규제 등 재개발·재건축 HBSI 전망치 ‘뚝’

HBSI(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추이.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달 HBSI(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가 22개월 만에 40선을 나타냈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전국 HBSI 전망치가 47.4로 전월대비 21.6p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48.1) 이후 처음이다. 주산연에 따르면 9·13대책 등 정책적 요인으로 인해 일제히 급락했던 수도권 등 하락세가 이달까지 이어졌다.

공급과잉 및 지역산업 위기에 따른 지방주택시장의 침체와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수도권 주택사업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규제 등으로 수요도 움츠러든 분위기다.

11월 HBSI 전망치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11월 116.3에서 ▲2015년 100.0 ▲2016년 73.1 ▲2017년 66.3 ▲2018년 47.4 등이다.

지난달 HBSI 실적치는 58.5로 9월 실적치(72.5)와 10월 전망치(69.) 대비 각각 14.0p, 10.5p 하락하면서 4개월 만에 다시 50선을 회복했다.

울산·경남·충남·부산·강원 등 10월 실적치는 30~40선으로 주택사업 여건 악화가 이어졌다.

10월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갭은 10.5로 세종(-14.4), 광주(-8.8)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플러스 값을 나타나 주택사업을 보수적으로 추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체감경기갭은 당월 전망치에서 당월 실적치를 뺀 값으로 마이너스 값을 보이면 주택사업 실적이 전망보다 높은 수준으로 공격적 주택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플러스 값을 나타낼 경우 그 반대다.

지역별 HBSI를 살펴보면 지난달 수도권 및 광역시 중심으로 나타났던 큰 폭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HBSI 전망치가 전월대비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경북(52.0)으로 30.1p나 급락했다. 이어 ▲충남(46.4·26.0p↓) ▲경남(56.6·23.9↓) ▲전남(57.6·22.4↓) ▲울산(44.4·17.1↓) ▲충북(57.1·14.3↓) ▲강원(50.0·14.0↓)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종(77.7·10.0↑)은 HBSI 전망치가 전월대비 10p 이상 상승했다.

요인별로는 재개발 HBSI 전망치 76.9(전월대비 9.6p 하락), 재건축 HBSI 전망치 75.5(전월대비 9.1p 하락) 등의 동반 하락으로 모두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주택사업자의 주택건설 수주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 규제와 수주 물량 감소로 정비시장 위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서울의 주요 정비 사업장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수주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치는 각각 90.3, 73.1, 91.6 등으로 집계됐다. 자재수급과 인력수급 여전은 전월 대비 각각 1.8p, 0.7p 하락했지만 자금조달 여건은 지난달 보다 2.1p 상승했다.

이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HBSI (전망). 사진=주산연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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