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컨퍼런스콜서 “케이블TV 인수 진행 중” 언급
M&A 성공시 시장점유율 2위 ‘우뚝’…KT 맹추격 가능

CJ헬로 본사. 사진=연합뉴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추정이 나온다.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유료방송시장 내 지각변동이 불가피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일 진행된 LGU+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혁주 CFO가 케이블TV 인수를 직접 언급했다. 당시 이 CFO는 “케이블TV 인수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며 “단순히 인수에 그쳐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일부 검토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미 올 초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LGU+의 CJ헬로 인수설 최근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LGU+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10.89%(4위) 정도다.

3위인 CJ헬로(13.1%)를 인수할 경우 LGU+ 점유율은 23.99%로 SK브로드밴드(13.65%)를 3위로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현재 점유율 30.5%로 1위를 지키고 있는 KT·스카이라이프 맹추격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LGU+와 CJ헬로 M&A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2015년 6월부터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6월 말 일몰됐다. 당시에도 이동통신사의 점유율 제한이 사라지게 되면서 공격적인 M&A가 시작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33.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또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등으로 통신사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유료방송은 신성장동력이 될 거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IPTV 시장규모는 지난 2013년(1조1251억원) 처음 1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4년(1조4872억원) 8월 가입자 1000만명 달성한데 이어 2016년 2조4277억원, 지난해 2조9251억원 등을 나타냈다. 올 3분기 누적매출액은 3조524억원으로 올연말까지 시장규모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판단된다.

LG유플러스타워 전경. 사진=연합뉴스

유료방송 사업의 성장세는 LGU+ 3분기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3분기 LGU+ 무선수익은 전년동기대비 5.3% 감소한 1조332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유선수익(홈미디어 수익·기업 수익을 합산)은 홈미디어 수익 증가 영향으로 같은 기준 3.8% 상승한 9938억원을 나타냈다.

홈미디어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상승한 5170억원을 보였다. 유선수익 중 홈미디어 수익 증대는 IPTV 성장이 한몫했다.

LGU+ IPTV 수익은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인 253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5% 증가한 수준이다. 가입자 역시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해 390만8000명을 달성했다.

LGU+의 CJ헬로 인수는 IPTV·케이블TV 등 유선수익을 확대해 무선수익 감소를 상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승인을 받을 수 있느냐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LGU+ 역시 정부가 우려하는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앞서 2016년 SK텔레콤은 한차례 CJ헬로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일부 유료방송 지역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질 것을 우려해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CJ헬로의 매각가격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CJ헬로 매각가격은 9000억원 수준이지만 실물가치는 1조4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까지 호가할 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LGU+와 CJ헬로 M&A는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거라는 게 이통업계의 전언이다. 이통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유료방송사업을 공략하고 있는 데다 LGU+의 CJ헬로 인수전은 이미 권영수 전 LGU+ 부회장 재직시절부터 꾸준히 진행해 온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LGU+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 규모가 계속 커질 거냐, 정체될 거냐 등도 감안해야 한다”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더 많은 제휴와 서비스 개발·투자로 차별화를 꾀할 건지, 마케팅을 강화할 건지, M&A를 할 건지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만 어디로 방향을 잡을지 정해진 건 없다”고 해당 인수설을 일축했다.

CJ헬로 관계자 역시 “M&A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무도 모르지 않냐”며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고 말을 아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