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 사진=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이 1일 2019 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공개했다. KBS교향악단의 2019년 정기연주회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세계 최고 수준의 협연자들과 함께하며, 29일 오후 2시 일반을 대상으로 시즌 티켓이 오픈 된다.

최초 그리고 최고의 연주진

2019년 2월, KBS교향악단은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과 호흡을 맞춘다. 네덜란드 출신의 지휘자인 얍 판 츠베덴은 앞서 2017년 세계 최고의 악단 중 하나로 평가받는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했고, 지난 3월 경기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KBS교향악단의 초청으로 약 1년 만에 다시 한국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게 되었다.

또 3일 예술의전당에서 파보 예르비와 취리히 톤할레와 함께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와 세계 최고의 피아노 듀오 라베크 자매 역시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국내교향악단과 첫 호흡을 맞춘다.

2017년 KBS교향악단과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절정의 기교를 선보인 제임스 에네스가 2019년에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동료들과 함께 결성한 에네스 콰르텟(4중주단)으로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찾는다.

이밖에도 지휘자 리 신 차오, 에도 드 바르트,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피아니스트 개릭 올슨, 다니엘 하리토노프, 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태트와 국내 연주자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플루티스트 김유빈도 2019년 정기연주의 협연자로 참여한다.

15년만에 연주되는 쇤베르크 구레의 노래

5년 전 열린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취임식에서 “저는 KBS교향악단이 어떠한 레퍼토리라도 연주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가 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포부를 밝힌 요엘 레비가 이번에는 2019년에는 연주하는 시간만 2시간에 달하는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에 도전한다.

구레의 노래는 250명에 달하는 대편성과 높은 연주 난이도로 인해 국내에서는 잘 연주되지 않았던 곡이며, 국내에서는 2004년 창원시향과 장윤성에 의해 연주된 이래 15년 만에 재연된다.

음악평론가 박제성은 “2004년 당시 구레의 노래가 국내 초연의 의미가 있다면, 2019년 KBS교향악단에 의해 연주되는 이 노래는 완성도면에서 국내 클래식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요엘 레비는 취임 후 오페라와 창작곡을 포함하여 무려 300여곡이 넘는 다양한 곡을 암보로 지휘하였고, 구레의 노래 역시 암보로 도전할 계획이다.

관객 맞춤형 레퍼토리

2019년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는 다양한 관객층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클래식은 어렵고, 교향곡은 더 어렵다’고 느끼는 관객들을 위하여 초심자의 귀에도 익숙한 교향곡들을 준비했다.

우선 겨울이 한창인 1월에는 열광적인 피날레가 일품인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4번, 가을이 무르익는 9월에는 가을 분위기의 정수인 브람스 교향곡 2번, 또한 11월에는 자유롭고 즉흥적인 보헤미아의 감성이 풍부한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 12월에는 한해를 마무리하기 좋은 음악인 베토벤 교향곡 9번이 포진되어 있다.

2018년 KBS교향악단이 파비오 루이지와 연주한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의 거대한 음향을 기억하고 있는 클래식 팬이라면 2월에 있을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주목할 만하다.

또 러시아 음악 특유의 화려함과 색채감을 품고 있는 쇼스타코비치 11번과 김연아의 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유명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 그리고 ‘비극적’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말러 교향곡 6번도 개성이 뚜렷한 레퍼토리이다.

마지막으로 2019년이면 우리나라와 수교 30주년을 맞는 동유럽국가 헝가리의 음악을 집중 조명해 보는 프로그램으로 헝가리 출신의 작곡가인 코다이와 버르토크의 음악도 연주한다. 헝가리하면 집시 음악을 떠올리게 되고, 헝가리 민요를 기반으로 곡을 만든 코다이와 버르토크의 음악은 우리와는 먼 낮선 음악 수 있지만, 그 생소함 속에 우리나라 음악과의 정서적 공통점을 찾는 것도 음악팬들이 즐길만한 요소다.

KBS교향악단 재단출범 후, 정기연주회에 처음 등장한 1만원 티켓과 40%씩이나 할인되는 KBS교향악단 ‘정기회원’ 제도

2019년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 재단법인 출범 이래 처음으로 1만원권 티켓이 등장한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클래식을 즐기는데 있어 비싸다는 편견이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만원 티켓을 만들게 되었다”며 “남녀노소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에 좋은 문화 예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BS교향악단은 이 밖에도 다양한 티켓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KBS교향악단의 ‘정기회원’ 제도는 1985년 도입 후 33년간 유지해 온 전통적인 멤버십 제도로 연간 12회의 정기연주회를 40% 할인된 금액으로 관람할 수 있다. 현재 법인회원을 비롯해 현재 1,000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20년 이상 정기회원을 가입하고 있는 “KBS교향악단의 골수 팬”들도 있다.

‘정기회원’ 제도 외에도 ‘K-Lang’ 회원제도를 운영하여 합리적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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