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전국주택동향조사’, 전국 주택가 0.19% 상승
주택가 상승 축소에도 강남3구 ‘0.5%대 상승, 전세·월세 하락 축소
전수조사 아닌 표본조사 방식…서울·수도권·광역시 상승, 지방만 마이너스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서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9.13 주택안정 대책의 효과가 전국 주택 가격에 반영되고 있지만 하락이 아닌 상승폭 축소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한국감정원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월간 매매가격은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체 주택 매매가가 0.19% 상승한 가운데 아파트는 0.13%, 연립주택은 0.10%, 단독주택은 0.40% 상승한 것이 원인이었다.

수도권(0.70→0.42%)과 서울(1.25→0.51%)은 상승폭이 축소된 반면 지방(-0.04→-0.02%)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지방은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등 5대광역시(0.09→0.18%)와 세종(0.01→0.17%)은 상승했지만 8개도(-0.13→-0.15%)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서울은 강북14구에서 개발 호재가 있거나 상승폭이 낮았던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9.13대책 후 매수자, 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며 용산구(0.72%), 노원구(0.69%), 중구(0.68%), 마포구(0.67%), 도봉구(0.62%) 등 모든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11구 역시 9.13대책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급감하고 단기 급등했던 주요 단지 대부분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강남3구(서초구(0.51%), 강남구(0.49%), 송파구(0.45%)를 비롯해 강동구(0.57%), 영등포구(0.49%), 동작구(0.42%), 양천구(0.35%) 등 모든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강남3구의 경우 지난달은 강남 1.8%, 서초 1.9%, 송파 1.55%를 기록했고 강동구는 2.18%, 영등포는 1.66%를 기록한 바 있다. 강남3구는 지난주(26일) 아파트 가격 조사에는 강남 –0.02%, 서초 –0.02%, 송파 –0.04%를 기록해 9.13 대책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9.13 대책 이후 유의미한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며 “9.13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전수조사가 아니라 표본조사 방식으로 26,674호에 대한 조사여서 9.13 대책 효과라고 보기에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 달 조사는 지난 9월 10일부터 10월 15일까지의 조사였고 지난달 조사는 8월 13일부터 9월 10까지의 조사였다.

2018년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한국감정원

수도권 중 인천은 가을 이사철 수요로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경기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전체적인 상승폭은 축소됐다.

지방은 5대광역시 중 광주·대구·대전은 상승세 지속, 부산·울산은 신규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 8개 도는 신규 공급 증가와 경기침체 등으로 하락하며 전체적으로는 지난달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전국 월간 전세가는 전체 주택이 –0.05%를 기록하며 지난달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아파트와 연립주택은 각각 –0.09%, –0.02%를 기록한 반면 단독주택은 0.01%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세가는 상승폭 확대(0.04→0.06%), 서울은 상승폭 축소(0.26→0.17%), 지방은 5대광역시(-0.13→-0.08%), 8개도(-0.22→-0.23%), 세종(-0.33→1.28%)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 축소(-0.19→-0.15%)를 나타냈다.

수도권 전세가는 서울의 매매시장 위축, 신규 아파트 입주 영향 등으로 강남11개구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가을 이사철 수요로 인천은 상승 전환, 경기는 하락폭이 축소되며 전체적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서울 강북14구의 전세가는 마포구(0.53%)와 중구(0.36%) 등은 직주근접(직장과 집이 가까운) 수요로 성동구(0.41%)와 광진구(0.05%)는 신규 입주단지 물량 소진, 일부 매매 수요의 전세 전환 등으로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서울 강남11구는 영등포구(0.42%)와 관악구(0.15%)는 역세권 중심의 가을 이사철 수요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신규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서초구(0.11%), 강남구(0.21%)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방은 신규 입주물량 증가, 노후단지 수요 감소, 경기침체 등으로 대다수 지역에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5대광역시 중 광주, 대전, 대구와 세종, 전라권에서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지난달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전국 월간 월세가는 –0.08%를 기록해 지난달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이는 아파트 –0.11%, 연립주택 –0.05%, 단독주택 –0.02% 등 모두 하락한 것이 원인이었다.

수도권은 하락에서 보합(-0.02→0.00%)으로 전환됐고 서울은 상승폭 축소(0.05→0.04%), 지방은 5대광역시(-0.11→-0.11%), 8개 도(-0.20→-0.18%), 세종(-0.12→0.42%)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축소(-0.16→-0.14%)됐다.

수도권 월세가는 역세권과 선호도 높은 대단지 중심의 가을 이사철 수요 증가로 인천은 상승 전환, 경기는 하락폭 축소, 서울은 직주근접 수요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세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강남11개구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지방은 신규 입주물량 증가, 경기침체, 전세가격 하락에 따른 월세 수요 감소로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경남 등은 하락폭이 축소됐고 대구·대전·세종은 상승 전환되며 전체적인 하락폭은 축소됐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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