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인터넷 속도 4년여 만에 1Gbps에서 10Gbps로 ‘퀀텀 점프’
33GB용량 UHD영화 30초면 다운로드…전국 주요 도시 서비스 개시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 마케팅부문장. 사진=배수람 기자

KT가 4년여만에 유선인터넷 속도를 10Gbps로 끌어올린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한다.

31일 KT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1일부터 국내 통신사 최초로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이날부터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된다.

KT는 지난 2014년 10월 유선인터넷 최고 속도 1Gbps를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을 전국 상용화한 바 있다. 현재 KT 전체 가입자 860만명 가운데 약 55%에 해당하는 480만명이 기가 인터넷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는 기가 인터넷에서 퀀텀 점프해 1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퀀텀 점프는 조금씩 발전하는 게 아니라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질 때 주로 사용하는 물리학 용어다.

KT는 이번 서비스를 기반으로 초고화질(UHD) 실시간 엔터테인먼트와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만큼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등장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KT는 이번 10기가 인터넷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2016년부터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과 강원도 평창 등 일부 지역에서 이를 구축하고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지난 5월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정보화진흥원(NIA) 주관의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촉진사업’에 참여해 10기가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범사업을 거쳐 검증을 완료했다.

10기가 인터넷 출시로 KT는 1인 미디어를 비롯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와 생산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 출시된 서비스를 이용하면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받을 때 약 30초가 소요된다.

KT 스퀘어에 마련된 10기가 인터넷 체험부스. 사진=배수람 기자

이어 가정 와이파이 공유기(AP)에 연결되는 단말 수가 급증하는 환경에서 보다 쾌적한 속도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내달 말 최고 1.7Gbps 속도를 제공하는 10기가 와이파이도 출시 예정이다.

아울러 KT는 기업·기관을 위한 B2B 전용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할 방침이다. 10기가 인터넷의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을 결합해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스마트시티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현진 KT 유선사업본부 마케팅부문장은 “고화질 실시간 콘텐츠가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디지털 콘텐츠는 1.5년마다 2배씩 증가하고 데이터 트래픽은 매년 40%씩 늘어나고 있다”며 “집안 어디서도 끊김 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용량 실감형 콘텐츠도 고화질로 즐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10기가 인터넷은 ▲10기가(월 11만원·최고 10Gbps 제공) ▲5기가(월 8만2500원·최고 5Gbps 제공) ▲2.5기가(월 6만500원·2.5Gbps 제공) 등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현재 기가 인터넷은 회선당 접속 가능한 PC가 2대지만 5기가 상품은 3대, 10기가 상품은 5대까지 가능하다. 사용량에 따른 인터넷 속도 제한(QoS)는 10기가 인터넷의 경우 하루 최대 1000GB까지 적용되고 5기가는 하루 최대 500GB, 2.5기가는 250GB까지 적용된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KT가 4년 전 국내최초로 전국 상용화한 기가 인터넷은 데이터생활의 속도를 기가급으로 바꿔놓았다”며 “10기가 인터넷은 각종 홈IoT 제품으로 확대된 디바이스 연결 필요성을 해결하고 콘텐츠·디바이스·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생태계를 완성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5G의 특성과 유선인터넷인 10기가 인터넷의 특성이 결합해 1인 미디어를 생산하는 제작자와 콘텐츠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함께 속도감 있고 실감나게,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스타벅스 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전국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서 10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해 최고 4.8Gbps 속도를 통신사 상관없이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전국 80여개 스타벅스 리저브 전 매장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